"북으로 돌아갈 사람"…'그물', 명장면·명대사3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그물'(제작 김기덕필름 배급 NEW)이 김기덕 감독이 전하는 뜨거운 메시지가 돋보이는 명장면·명대사 BEST3를 공개한다.

BEST 1. '내래 북으로 돌아갈 사람이라요!"

대한민국 대표 개성파 배우 류승범의 호연으로 남철우라는 완벽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가족을 북에 두고 홀로 남으로 오게 된 북한 어부의 섬세한 감정을 장면마다 탁월하게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남에 도착한 후부터 "내래 아무것도 보지 않겠습네다"라는 대사와 함께 눈을 감아버리는 모습은 가족을 위해 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간절함을 나타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류승범은 극중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실제로 며칠간 눈을 감고 지내는 등 치열하게 캐릭터를 연구했다는 후문이다.

BEST 2. "한 몇 년 살고 나와서 대한민국이 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면 좋잖아!"

우연히 남으로 오게 됐지만 남한 정부로부터 밤낮 없이 취조를 받는 철우. 영화 속에서 철우와 남측 조사관의 대립은 단연 최고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북한 어부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남측 조사관의 대립을 담은 두 사람의 조사 장면은 보는 내내 숨을 죽이게 만든다.

특히, 철우를 시험하기 위해 명동에 풀어주고, 명동부터 청계천까지 이어지는 사건과 이야기들은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현 시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던질 것이다.

BEST 3. "그 동안 내래 그물로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봅네다"

시종일관 철우를 몰아세우는 정보국 요원들과 가족이 있는 북으로 돌아갈 생각뿐인 철우의 모습은 안타까운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철우가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감시관 진우에게 나지막이 털어놓은 "진우 동무, 그 동안 내래 그물로 고기를 너무 많이 잡았나 봅네다. 이제 내래 그 그물에 단단히 걸린 것 같습네다"라는 대사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한편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그물' 스틸.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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