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결승타만 3번' 박준서, 롯데의 숨은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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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주전이 아님에도 승부처에 등장하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롯데 자이언츠의 '멀티플레이어' 박준서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준서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는 4회까지 5-2로 앞서다 5회말 5-5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처는 6회. 롯데는 전준우와 신본기의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박준서에게 기회가 온 순간이었다.

두산에서 우완 사이드암 필승조 오현택이 구원 투수로 나서자 롯데는 우타자 정훈을 대신해 스위치타자 박준서를 대타로 기용했다. 박준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현택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간 적시타로 양 팀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날 결승타이자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안타였다. 이후 롯데는 6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내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박준서는 7회에도 볼넷을 골라 손아섭의 적시타로 쐐기 득점을 올렸고, 롯데는 13-6 대승을 거뒀다.

'대타' 박준서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대타로만 벌써 3차례 결승타를 터뜨렸다. 지난 12일 사직 넥센전에서 3-3 동점 8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싹쓸이 2루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도 3-3으로 맞선 6회 대타로 나서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올해 가장 많은 결승타(7번)를 때린 나지완(KIA)이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235타석을 소화한 것과 비교하면 고작 60타석에서 3차례 결승타를 뽑아낸 박준서의 활약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준서의 득점권 타율은 5할(.478)에 육박한다. 타율은 .268(56타수 15안타)에 불과하지만 단 15안타로 무려 17타점을 뽑아내며 놀라운 해결 능력을 보이고 있다. 타수 대비 타점(타수당 0.304타점)은 단연 최고 수준이다. 현재 타점 1위 이호준(NC·208타수 51타점)은 타수당 0.245타점 꼴로 올렸고, 득점권 타율 1위 최형우(삼성·211타수 38타점)는 타수당 0.180타점에 불과하다.

더불어 박준서의 폭넓은 포지션 소화 능력은 대타 기용시 수비 부담마저 최소화시킨다. 통상 대타는 수비 능력과 포지션 문제로 공격 이닝이 끝나면 곧바로 대수비 요원과 교체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박준서는 이미 내야 전 포지션을 뛸 수 있을 뿐더러 올해는 외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 김주찬(KIA)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좌익수 경쟁에 가세했고, 실제로 지난 3월 31일 한화전에 프로 데뷔 후 처음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박준서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생애 첫 프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박준서는 8회 대타로 나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차전에서도 연장 10회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과 4차전 MVP는 모두 박준서의 몫이었다.

어느새 데뷔 13년차를 맞이한 박준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선의 윤활류 역할 뿐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결사로 활약하는 '숨은 공신'이 됐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이미 여느 선수에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이다.

[박준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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