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멋집' 유정수, 제2의 백종원 될까…첫방부터 팩트폭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 첫 방송됐다. 연매출 700억의 공간 장인 유정수가 거침없는 팩트 폭격과 솔루션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네멋집'은 폐업 직전 위기에 처한 카페를 '멋집'으로 재탄생시키는 카페 심폐소생 프로그램. 이를 위해 ‘대한민국 3대 해결사’라 불리는 백종원, 오은영, 강형욱을 이을 새로운 해결사로 유정수가 나섰다. 유정수는 서울 익선동, 창신동 등 버려진 동네를 ‘핫플레이스’로 만든 업계 최고의 공간 기획 전문가다. 그가 ‘핫플’로 일궈낸 예상 연 매출액은 무려 700억 원, 연 매출이 15억인 매장만 60개라고 해 그가 제공할 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런 그는 “처음 창업한 매장이 완전 쫄딱 망했었다. 창업 비용 다 날리고 2억 원 정도 손해를 봤다”라며 자신의 아픈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 ‘영끌’해서 가게를 차리고, 폐업하면 엄청난 빚만 남는데 2회차가 없는 거다”라며 카페 폐업 위기에 처한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직접 들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동네 카페를 살리기 위해 유정수와 함께 김성주, 김지은, 몬스타엑스 주헌이 ‘멋벤져스’로 뭉쳤다. 김성주는 아내가 카페 폐업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김성주는 “(창업 당시) 아내가 ‘오빠 편하게 방송하게 해줄게’라고 했는데 그 계기로 제가 방송의 노예가 됐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멋벤져스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쉽게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유정수는 “카페 창업 자금을 적어도 1억 원은 쓴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 없이 그냥 하는 거다”라면서 “카페가 10만 개나 되는 커피공화국에서 내 카페가 성공할 확률은 1%”라며 냉혹한 현실을 전했다.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또한 유정수는 성공하는 1% 카페 비결에 대해 “카페는 식당과 다른 포인트가 있다. 공간이 메뉴만큼이나 중요하다”라며 맛과 공간 모두를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정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공하는 카페의 꿀팁을 대방출할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정말 자신 있다. 성공률 100% 약속드린다”고 확고하게 답하며, 약속한 매출이 안 나오면 공사비 전액을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런 가운데, 1호 ‘멋집’이 탄생할 동네는 바로 종로구에 위치한 대학로였다. 1호 사장님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려 3천여 개의 고민 글을 올릴 정도로 솔루션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월세는 600만 원임에 반해 최저 월 매출은 55만 7천 원을 찍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1호 카페는 메뉴명부터 인테리어 곳곳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는 사장님의 손길이 가득 느껴졌다. 1호 카페는 음료만 100여 개 이상, 시그니처 메뉴만 30개였는데. 멋벤져스는 점검을 위해 커피와 디저트, 시그니처 음료까지 총 14개의 메뉴를 주문했고, 43분 만에 모든 메뉴가 나왔다. 메뉴를 맛본 후, 김성주와 주헌은 5점 만점에 1점을, 김지은은 0점을 줬고, 그 이유로는 화려한 비주얼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특별하지 않은 맛을 꼽으며 지나치게 열정만 과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유정수는 의외로 3점을 줘 눈길을 끌었다. 유정수는 “이조차도 안 되는 곳들이 너무 많다. 이 정도 노력으로 만든 카페가 몇 없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김성주는 “문제가 있으니 폐업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문제가 없어도 폐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유정수는 “제가 해야 할 일은 3점짜리 카페를 5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5점 만점에 9점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목표를 밝혔다.

이어 유정수는 카페를 샅샅이 살펴보며 외관부터 주방은 물론 난해한 메뉴명, 작업 동선을 불편하게 하는 가벽 등 손대야 하는 곳에 거침없이 ‘손딱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유정수는 “적정 월세는 예상 매출의 10% 정도여야 한다”, “동선이 최악. 작업 위한 다섯 걸음 당 인력 1명이 필요하다” 등 공간은 물론 메뉴, 운영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짚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손딱지는 순식간에 카페를 가득 채웠고 “이렇게 리얼리티일 줄 몰랐다”며 심난한 듯한 표정을 지었던 사장님은 결국 “폐업을 해야 하나”라며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 예고에는 유정수가 사장님에게 “과정도, 이유도 알 바 아니지 않냐”라고 독설을 날린 데 이어 “제가 멋집으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어진 작업 장면에서는 유정수가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먹어?”라며 분노하는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안겼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