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⑤] 반전의 '백낭'부터 아쉬웠던 '화유기'까지, tvN 드라마 희비곡선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 마이데일리 창립 14주년을 맞이해, 케이블 담당기자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는 케이블채널(tvN·OCN·올리브 등)의 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상은 방송계에 종사하는 관련 기자 및 방송 관계자입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2018년 어떤 예능과 드라마, 방송인이 주목받았는지 짚어봤습니다.

올 한해 tvN은 기존의 월화드라마뿐만 아니라 수목드라마 블록을 신설했으며, 불금시리즈를 더했다. 여기에 토일드라마 라인업이 함께하며 월화수목금토일 tvN 드라마와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많은 드라마를 만날 수 있었으며 예상치 못한 작품이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시청률+화제성+작품성, '백일의 낭군님'이 잡은 3박자

지난 11월 초 진행한 '기대 이상의 반전 흥행작은?'이라는 설문조사에서는 총 62명의 방송 연예계 관계자들이 답했다. 중복 답안까지 더해 다양하고 소중한 의견이 더해졌다.

다수의 관계자는 올 한해 최고의 반전 흥행 작품으로 '백일의 낭군님'을 꼽았다. 62표 중 30표가 나오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줬다.

'백일의 낭군님'은 도경수, 남지현이라는 다소 약한 캐스팅으로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호연과 케미, 풋풋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로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랑을 받았고,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많은 이들이 성공을 예상 못 한 작품이었던 만큼 올 한해 반전의 흥행작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어 '나의 아저씨'가 12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나의 아저씨'는 이선균과 아이유의 많은 나이 차이와 초반 장기용의 아이유 폭력 장면 등으로 혹평을 얻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섬세한 연출과 시청자들에게 울림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니아 군단을 생성했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이 올 한해 '나의 아저씨'를 인생작으로 꼽는 등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신원호 감독의 '응답하라'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각각 5표를 얻으며 3위를 이었다.

이승기 복귀작 '화유기', 스태프 사고와 결방 사태에 '아쉬움'

웃었던 작품이 있다면 울었던 작품 역시 함께했다. 톱스타 이승기의 제대 이후 복귀작이었던 '화유기'는 차승원과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재회 등으로 첫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화유기'는 방송 2회 만에 CG 사고, 연이어 스태프 추락 사고 등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스태프 사고의 원인이 '생방송 촬영'이라는 관행에서 비롯된 드라마 제작의 구조적 문제로 드러나면서 비난은 거세졌다.

방송관계자들은 "다소 산만한 스토리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 "작품성과는 별개로 촬영 현장의 사고 등에 실망했다", "이승기의 복귀작이라 기대가 컸으나 실제 컬퀴리티 기대에 못 미쳤다", "임팩트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62명 중 17표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이어 시즌제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식샤를 합시다3'가 14표를 얻으며 2위에 올랐다. 혼밥과 먹방으로 사랑받았던 '식샤' 시리즈였지만 백진희의 연기논란과 지지부진한 스토리, 윤두준의 갑작스러운 군입대 등으로 아쉬움을 더욱 컸다.

이 밖에도 성추행 추문으로 조재현이 도중에 하차했던 '크로스'가 3위(5표)를 했다.

[사진 = tvN,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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