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도영 "청춘은 지금, 현재잖아요? 정의하고 싶지 않았어요" [MD인터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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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도영, 데뷔 8년만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타이틀곡은 '반딧불'…청춘 노래한 10곡 수록
차별화된 청춘보다는 도영 그 자체 보여주려

그룹 NCT 도영.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 SM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냥,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듣고 아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순위적으로 1등을 해도 모를 수 있고, 98등을 해도 아는 노래일 수 있잖아요. 딱 들어도 '아, 이 노래 그 노래네'하고 알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도영은 최근 서울시 성동구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 8년 만에 발매하는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영의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이다.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풀어냈으며, 오롯이 도영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채웠다.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을 포함, 총 10곡을 수록해 청춘의 이야기를 노래했다.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이날 도영은 "사실 앨범을 내고 솔로 가수라고 하는 무게감이 조금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힘들거나 지칠 때 기댈 때가 있다.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버겁더라도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 팀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서 솔로 가수가 되려면 많은 부분에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고민을 많이 한 상태에서 나오게 된 앨범"이라고 털어놨다.

"제가 생각하는 솔로 가수는, 그리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은 보이는 것들보다는 조금 듣는 것에 치중이 됐어요. 그런 음악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다른 것보다도 '노래를 잘해야 하지 않나'라는 마음이, 또 '언제 노래를 해도 잘해야 돼'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 준비와 고민이 저 스스로는 나름 길었던 것 같아요."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상형화된 키워드에 도영의 색깔을 좀 더 붙여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단어다. '포말'이라는 단어가 주는 찰나의 순간이라는 느낌. 청춘을 보내며 느끼는 크고 작은 사건과 감정. 그리고 그 끝에 이뤄지는 아름다운 결과물, 청춘. 그렇게 도영의 '청춘의 포말'이 탄생했다. 다른 이들과 차별화된 청춘보다는 최대한 도영 자체를 보여주려 애썼다.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도영은 "청춘이라는 단어를 쓸 때 우리는 '지금', '현재'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청춘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앨범을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자가 그려나가고, 각자가 생각하는 것에 따라 청춘의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청춘이라는 시기,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고 싶었다"며 "'청춘의 포말'이라는 단어 자체도 청춘의 다양한 감정들을 '포말'이라는 단어로 대입시켜서 만든 거다. 청춘을 부각하려고 '포말'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청춘의 포말'에는 '반딧불' 외에도 음악을 향한 도영의 설레는 진심과 포부를 담은 '새봄의 노래 (Beginning)', 팬들 곁에서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청량하게 표현한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이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담은 '끝에서 다시 (Rewind)', 희망의 메시지로 울림을 선사하는 '온기 (Warmth)',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낸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청량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쉼표 (Rest)', 벅차오르는 기타 리프가 귀를 사로잡는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모든 노래에 도영을 구성하는 요소가 하나씩 있었기에, '반딧불'만이 지금의 도영을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곡은 아니었다. 대신 '반딧불'을 처음 들었을 때 도영이 연상한 이미지는 뚜렷했다. '내가 가진 가장 작지만 밝은 빛을 온 힘을 다 해서 쏟아내면 이 밤하늘을 빛으로 채울 수 있다'는 가사처럼, '반딧불'에는 스스로가 가장 반짝이고 빛나고 싶을 때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도영의 마음이 담겼다.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도영은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지만, 특히나 진짜 내 인생에서 최고로 주인공이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지 않나.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고 싶은 순간 '반딧불'을 듣고, 그 시기를 직접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접근이 있었다"며 "청춘에 있어서도 그런 반짝이는 순간을 직접 정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 타이틀곡으로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가장 반짝이는 때요? 앨범을 보시면 약간 짧은 글귀가 적혀있어요. 제가 그걸 다 한 곡 한 곡 적었는데 그 '반딧불'에는 '반딧불'에는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는 내가 정한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때' 이렇게 적어놨거든요. '반딧불'을 고르는, '반딧불'을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그 찰나의 순간에 가장 반짝반짝 빛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

'청춘의 포말'을 통해 도영은 처음으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새봄의 노래'는 도영이 단독 작사해 음악을 향한 진심과 설렘을 진정성 있게 써 내려갔다. 작사에 참여한 '나의 바다에게'로는 항상 곁에서 자신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도영은 첫 자작곡이기도 한 '새봄의 노래'를 '도전'으로 꼽았다.

'새봄의 노래'는 굉장히 어렵게 만들어진, 도영에게는 도전 같은 곡이다. 장르적으로는 큰 도전이 아니었다. 너무 어렵고, 너무 높고, 너무 힘들어서 도영에게 가창의로서 도전이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앨범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앞으로 가수로서 어떻게 노래를 할지 인사를 한 곡이기도 했다. 스스로의 부족함과 고쳐나갈 점을 발견하면서도 '어떤 형태의 음악'이 뚜렷하다면 꾸준히 작업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티저 이미지. / SM엔터테인먼트

'청춘의 포말'에 대한 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번 앨범이 그간 알고 있었던 NCT 도영과는 사뭇 다른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16년 NCT로 데뷔해 올해 벌써 8주년. 도영을 NCT로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청춘의 포말'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 분명했다. 도영 역시 기획 단계부터 이를 알았을 텐데 생각하지 못했을 리 없을 터다. 이에 도영은 "잘 한 번 말씀드려볼 건데…"라며 잠시 말을 골랐다.

도영은 "NCT라고 했을 때, 시각적으로 떠오르는 멤버를 뽑자면 객관적으로 내가 1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NCT는 네오하고 화려하기 때문에 태용이 형이나 마크처럼 화려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오를 거라는 나 스스로 내린 객화 된 결론이 있었다"며 "앨범을 준비하면서 'NCT의 색깔을 가져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대표 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나'를 하려 해도 크게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실 거란 결론을 내렸다. 이번 앨범은 최대한 나 자체를 많이 담아보려 했다"라고 단단한 마음 가짐을 드러냈다.

"'청춘의 포말'에 NCT 도영이 전혀 없다는 건 너무 말이 안 돼요. 저는 그건, 팬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마음이 있으니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제가 지금 하려는 노래의 방향이나 마음이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솔직히 팬들을 향해 있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저 자체를 보여주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정도의 생각을 했고요."

그룹 NCT 도영. / SM엔터테인먼트
그룹 NCT 도영. / SM엔터테인먼트

또 하나 도영의 마음이, 생각이 반영된 것이 있다. '청춘의 포말'은 미니앨범도 정규앨범도 싱글앨범도 아니다. 오로지 '도영의 첫 번째 앨범'일뿐이다. 도영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미니와 정규라는 규정에서 벗어났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고, 누군가 물었을 때 꾸물꾸물 대답을 못할 노래라면 안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고민하다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회사에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게 좋은 노래, 모두 10곡이 모여 '청춘의 포말'이 탄생했다.

이와 함께 도영은 보컬리스트로서의 지향점도 고백했다. 도영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좋은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한다. 슬픈 감정을 받았으면 생각하고 노래했는데 들으시는 분들은 스킬적인 부분에 치우쳐서 들으실 수도 있다"며 "그런 테크닉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걸 원활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컬리스트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이번 앨범이 사람들에게 '도영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이런 거였구나'라고 확실히 인지시키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냥 도영하면 떠오르는 노래들, 도영하면 떠오르는 목소리 그런 것 있잖아요. 도영의 노래와 목소리를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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