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ML 최고 '4433억' 받는다…야마모토의 아트 피칭! '압권'의 19구 연속 S→스트라이크 비율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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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연히 좋은 코스로 공이 갔어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야마모토는 당시 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특히 시범경기에서도 첫 등판을 제외하면, 흐름이 좋지 않았던 까닭에 무려 3억 2500만 달러(약 443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가십거리에 불과했다. 야마모토는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이어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점점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13일 다시 만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20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야마모토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 지난 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이날은 2000년 투구 추적 시스템이 개발된 이후 다저스 선수 '최초'로 경기 시작부터 19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를 시작하는 과정은 썩 좋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1회초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선제 솔로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뒤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2회초 팀 앤더슨-닉 고든-비달 브루한을 모두 땅볼로 요리했다. 그리고 3회에도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치좀 주니어-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로 이어지는 마이애미 타선을 봉쇄했고, 4회에는 2사 2루의 첫 실점 위기까지 극복했다.

이날 다저스 타선이 1회와 3회 각각 4점씩을 뽑아내면서 간격에 크게 벌어지자, 야마모토의 투구는 더욱 탄탄해졌다. 야마모토는 5회 고든을 2루수 땅볼, 브루한을 우익수 뜬공, 베탄코트를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고, 6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 라 크루즈에게 이날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이애미 타선을 요리해 나갔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7회에도 마이애미 타선을 삼자범퇴로 매조졌고, 8회에도 등판해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최고의 투구를 완성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면,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베탄코트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투구수를 절약해 9회에도 마운드에도 오를 수 있었다는 점. 완투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오늘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는데, 잘 막아내서 다행이다. 투구 템포가 좋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투구가 거듭됐으면 좋겠다.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좋은 공이 많았다. LA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었는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었던 것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며 완투 욕심에 대한 질문에 "8회에 등판할 때 '슬슬 마지막인가'하는 느낌이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야마모토의 투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트라이크 비율. 무려 75%였다. 특히 경기 시작부터 무려 19구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꽂은 것은 압권이었다. 야마모토는 먼저 19구 연속 스트라이크에 대해 "이는 우연히 좋은 곳에 공이 갔던 것 같다"고 답하며 75%의 스트라이크 비율의 질문에는 "내 투구를 잘하고 있었다는 것에서 자신감이 됐다. 확실히 확실해야 할 포인트를 냉정하게 정리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엄청난 스트라이크 비율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야마모토가 확실히 빅리그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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