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스프링캠프에서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할 시기에 불운한 골절상을 당했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가 드디어 트리플A 무대에 섰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결장하면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고우석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볼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7구,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은 통산 7시즌 동안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포스팅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3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고우석의 앞날은 험난했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기간 내내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로스터에서 제외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즌 중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는 고우석에겐 분명 기회였다. 마이애미의 뎁스가 두텁지 않은 까닭. 그러나 고우석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에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이에 고우석은 지난해 겨울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고, 2월부터 무려 95마일(약 152.9km)의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데 지난 2월 21일 수건을 이용해 셰도 피칭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그립을 쥘 때마다 고우석은 손가락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오른쪽 검지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제대로 된 경쟁을 해보지도 못하게 됐는데, 지난달 9일 루키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빌드업을 진행했고, 7일 드디어 트리플A 무대를 밟았다.
이날 김하성이 몸담고 있는 더럼 불스와 맞대결이었으나, 김하성이 선발에서 빠지고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진 않았다. 하지만 고우석은 첫 트리플A 무대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고우석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팀이 0-7로 크게 뒤진 8회초. 고우석은 선두타자 밥 시머를 상대로 최고 93.5마일(약 150.5km)의 빠른볼을 뿌리는 등 2B-2S에서 5구째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긍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고우석은 후속타자 도미닉 키건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어 나온 트리스탄 피터스를 상대로 4구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냈고,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에서 탬파베이의 선택을 받은 '특급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은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트리플A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이제 본격 고우석이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놓고 '증명'을 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점. 올해로 마이애미와 계약이 만료되는 고우석이 미국 커리어를 마치기 전 한 번은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꿴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