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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어메이징한 두산 팬들, 내겐 무한한 힘"
두산 베어스 잭 로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2피안타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28승' 에이스 콜 어빈이 들쭉날쭉한 투구를 거듭하며 2군으로 내려간 반면, 로그는 시즌 초반의 불안했던 모습을 완전히 털어내고 '에이스'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로그는 총 네 번의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매우 좋았다. 그리고 롯데를 상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로그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땅볼을 유도해내는 듯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전민재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더니, 2회초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묶어냈다. 그리고 3회에는 김동혁-고승민-레이예스로 이어지는 롯데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까지 기록했다.
흐름을 탄 로그의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로그는 4회초 체크스윙 오심을 겪고, 다시 한번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2사 3루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롯데의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5회 한태양을 2루수 땅볼, 한승현을 삼진, 김동혁을 중견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로그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에 도전했다.
로그는 6회 선두타자 고승민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레이예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지워낸 뒤 전민재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타선의 활약과 불펜의 호투 속에서 4승째를 확보했다.
로그는 경기가 끝난 뒤 "팀 차원에서 하나로 뭉쳐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야수들 모두가 내 등 뒤 수비에서, 또 타석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내 좋은 기록은 모두 야수들 덕분에 만들어진다. 오늘도 고맙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시즌 초반 70구가 넘어가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던 로그. 하지만 이제는 '에이스'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감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다. 로그는 "초반에는 피치클락에 신경 쓰고 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적응이 됐다. 물론 완벽을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은 팀 승리에 보탬이 됐기에 만족스럽다고 자평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있었으나, 젊은 선수들이 전날(5일) 첫 승리를 만들어내는데 선봉장에 서는 등 팀의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이에 로그는 "앞선 2경기서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주도했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팀에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나 역시 그들을 믿고 마운드에 올랐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주길 동료로서 응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로그는 "어메이징한 두산 베어스 팬들은 오늘도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휴일임에도 야구장을 찾아 응원해준 팬들은 내게, 또 팀에게 무한한 힘이 된다. 늘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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