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웃음을 보이던 얼굴이 순간 확 굳어버렸다. 3년 만의 본업에 복귀했지만 가정사 이슈는 여전히 따라붙고 있다. 장신영이 이른바 가정사 리스크를 딛고 카메라 앞에 선다.
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이루다, 김진형PD가 참석했다.
오는 9일 저녁 7시 5분에 첫 방송되는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이다.
극 중 장신영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미혼모 백설희를 연기한다. 분식집을 운영하며 홀로 딸을 키우던 백설희는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처절한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이다. 딸 역에는 그룹 우주소녀 출신 이루다가 맡았다.
지난 2022년 JTBC 드라마 '클리닝 업' 이후 3년 만에 본업에 나선 장신영인데, 그 사이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자 배우 강경준의 불륜 이슈로 의도치 않게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 것이다.
강경준은 지난 2023년 12월26일 유부녀 A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판사 김미호)은 지난해 7월 24일 A 남편인 B가 강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에서 인낙(전면 긍정) 결정을 내렸다.
당시 장신영은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수 없이 자책하고 반성했다.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저희는 오직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가려 한다"고 가정을 지키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이후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복귀 시동을 걸던 장신영은 김 PD의 선택으로 다시 드라마로 대중을 만나게 됐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선 부담감과 관련한 질문이 먼저 나왔다. 장신영은 "일단 '나만 잘하자'라는 부담을 갖고 시작했는데, 촬영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부담을 더) 받게 됐다"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극본을 보면서 빠져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강경준 관련 직접적인 질문이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했다. "여전히 사생활 이슈가 연상 되다 보니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몰입이 방해되진 않을까 걱정은 없었냐"는 물음이었다.
장신영은 "한 장면 한 장면 진심으로 촬영하고 있다"며 "시청자들도 장면을 보시면 '죽어라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우리 드라마의 한 캐릭터..."라고 덧붙이던 중 6초간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컥하는 듯한 표정을 보인 장신영은 "드라마의 내용으로 봐주시면 어떠실까 생각한다"고 어렵게 답변을 마무리했다.
개인사보다는 오랜만에 본업에 복귀한 만큼 오로지 작품으로 평가받길 원하는 장신영. 그의 바람이 작품에 어떤 식으로 담겼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도형 기자 circl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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