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팀에 새로운 활력 불어 넣어 주길"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스톤 개랫을 3만 5000달러(약 4753만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올 시즌에 앞서 이색적인 도전을 시도했다. 다른 구단들과 다르게 투수 1명-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구성했다. 마운드에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경험치를 제공하고,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김혜성(LA 다저스)까지 간판타자들이 줄줄이 빅리그로 향하게 되면서 떨어진 공격력을 외국인 타자들로 메우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시즌은 키움이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기회를 받은 투수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과부하가 걸리게 됐고, 야심차게 영입한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도 모두 부진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키움이 최근 칼을 빼들었다. 1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하는 조건으로 데려왔던 푸이그를 방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카디네스가 푸이그보다 보장 금액에 적었기에, 카디네스가 짐을 싸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키움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푸이그보다는 카디네스가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최근 카디네스의 몸 상태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3연전 중 2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는데, 이는 부상의 여파 때문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카디네스에 대한 질문에 "타격 도중에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것 같아서 라인업에 넣었는데, 아침에 트레이너의 보고상 출전이 힘들 것 같다고 하더라. 내일(2일) 검진을 받기 위해 라인업에서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건 손상 진단이 나오게 됐고, 6주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키움이 곧바로 움직였다.
카디네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선수는 스톤 개럿으로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27순위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데뷔 첫 시즌 27경기에서 21안타 4홈런 10타점 타율 0.276 OPS 0.848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듬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해 89경기 63안타 9홈런 40타점 40득점 타율 0.269 OPS 0.800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개랫은 빅리그에서 단 2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고, 올해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는데,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는 부상의 여파로 인해 트리플A에서 15경기 타율 0.087 OPS 0.306으로 극심한 부진 속에서 재기를 위해 멕시칸리그 진출을 준비하던 중 키움과 연이 닿으면서, KBO리그 입성을 택했다.
개랫은 메이저리그에서 14홈런, 마이너리그에서도 97개의 아치를 그릴 정도로 장타력이 확실한 선수. 게다가 카디네스가 보유하지 않은 빅리그 커리어도 들고 있다. 그만큼 수준 높은 야구를 경험한 셈. 일단 카디네스가 최소 6주 동안 자리를 비워야하는 만큼 키움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통해 개랫을 영입했지만, 활약 여부와 향후 상황에 따라 개랫의 신분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키움도 이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랫을 데려왔다.
과연 개랫이 올해 트리플A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키움은 "개랫은 팀에 필요한 우타 거포형 타자로,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 시원한 장타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길"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KBO리그에서 반등한다면, 빅리그 역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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