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KIA' 3연승+위닝 확보! 꽃감독의 미소 "위즈덤 활약 돋보여, 팀 공·수 안정 찾아가는 모습"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위즈덤 활약 돋보여, 팀이 공·수 안정 찾아가는 모습"

KIA 타이거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보, 3연승을 질주했다.

'간판타자'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 등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자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페이스'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가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두산을 연이틀 무너뜨리며 3연승을 질주,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회 제이크 케이브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하더니, 김재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에 타선이 곧바로 에이스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2회초 최형우와 오선우의 연속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두산 선발 최민석의 폭투로 손쉽게 동점을 만들어냈다.

네일은 2회말 삼자범퇴로 두산의 공격을 막아냈는데, 3회 정수빈에게 볼넷-도루를 허용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 상황에 놓이더니,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여기서 타선이 다시 한번 힘을 냈다. 4회초 최형우와 오선우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찬스를 마련했고, 패트릭 위즈덤의 안타에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포구-송구 실책이 연달아 발생, 이를 틈타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3-2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네일이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은 까닭. 하지만 6회초 공격에서 KIA가 확실히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선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고, 위즈덤이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리드를 되찾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타구속도는 무려 171.3km로 측정됐다.

그리고 KIA는 경기 막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위즈덤이 안타로 출루, 후속타자 김규성이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렸다. 당초 김규성의 안타는 파울 선언이 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는 페어였다. 이 찬스에서 KIA는 김태군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6-3까지 간격을 벌렸고, 9회초에는 최원준이 투런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승기를 굳혔다.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회초 위즈덤의 타구에 손등을 강타 당하면서, 투구수에 여유가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이닝만 던지게 한 뒤 불펜을 가동했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의 선택을 받은 성영탁(1이닝)이 데뷔 첫 홀드를 수확, 이준영(1이닝)-조상우(1이닝)-김현수(1이닝)가 차례로 등판해 3점차의 리드를 지켜내며 3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범호 감독은 "오늘 경기는 위즈덤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에서 복귀 이후 가장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결승 홈런 포함 3타점으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9회초 최원준의 투런홈런도 승리에 기여했다"고 타선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사령탑은 "네일은 본인이 한 이닝을 더 던지려는 의욕을 보였지만,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성영탁이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추격조에서 시작해 묵묵히 본인의 역할을 해내더니 오늘은 필승조 역할까지 잘 해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공수에서 팀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좋은 경기력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 평일임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원정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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