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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 투어를 앞둔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판매할까.
영국 '미러'는 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쿼드 개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장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며 454경기에 출전했지만, 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현 계약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토트넘이 이 클럽의 전설과 작별할 적기라고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번 이적시장이 그의 이적료로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함부르크 SV 유스 출신인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10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은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10시즌 동안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적 첫 시즌 8골을 넣었던 그는 적응을 마친 뒤 제기량을 발휘했고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는 올 시즌 46경기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공식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이어갔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PL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 도전에는 실패했다.
올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다. 지난 시즌까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손흥민을 판매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당시 손흥민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1월 이적 시장이 열리고 손흥민 이적설은 더욱 뜨거워졌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잔류하게 됐다.
이후 손흥민은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유를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당시 100%의 몸 상태가 아니었던 손흥민은 교체로 출전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 자리에 엎드려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의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손흥민 개인 커리어 첫 번째 우승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설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오늘 하루만!"이라며 웃었다. 이어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한 걸 이뤘으니,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했기에 오늘만큼은 전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기분이 정말 최고다. 내가 항상 꿈꿔온 일이 오늘 이루어졌다. 진짜 꿈이 현실이 됐다. 너무 행복하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손흥민에게 레전드 대우를 해줬다. 10년 동안 굳건히 팀을 지키며 헌신한 손흥민에게 감사를 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러'는 "토트넘은 지난달 맨유를 꺾고 UEL 우승을 차지하며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여전히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니엘 레비 회장에 의해 경질될 것으로 보이며, 손흥민 역시 그 변화 속에서 고위급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손흥민은 클럽의 전설로서 그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다. 그는 10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으며, 브레넌 존슨의 골 덕분에 빌바오에서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올여름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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