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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에릭 텐 하흐가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는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쓸쓸히 퇴장했던 네덜란드 전략가가 독일 무대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텐 하흐가 레버쿠젠의 새 감독직에 선임됐다. 곧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 곧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버쿠젠은 전 감독 사비 알론소의 레알 마드리드행으로 인해 새로운 사령탑이 필요했다. 알론소는 2022-23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한 이후 팀의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DFB-포칼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더블을 달성했고, 올 시즌 초반 DFL-슈퍼컵까지 차지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알론소는 선수 시절의 인연을 따라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간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감독이 됐다"며 "알론소는 선수 시절 여섯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설로 자리매김했던 구단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레버쿠젠은 즉시 알론소의 후임 감독 물색에 돌입했고, 최종 선택은 텐 하흐였다. 아약스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신화를 일군 텐 하흐는 네덜란드 무대에서 리그 3회 우승, 컵대회 2회 우승 등 총 6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첫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와 카라바오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8위라는 처참한 결과로 FA컵 우승도 빛이 바랬다.
결국 텐 하흐는 올 시즌 9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패배를 끝으로 경질됐다. 이후 AS 로마,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됐지만 실제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동안 무직 상태였던 텐 하흐는 결국 레버쿠젠을 통해 복귀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
텐 하흐에게 레버쿠젠은 단순한 감독직 이상의 의미다. 한때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으로 활동하며 분데스리가 시스템을 경험했던 텐 하흐는 10년 만에 독일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더군다나 이끌게 된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무패 우승이라는 기적을 쓴 팀이다. 전임자가 남긴 유산은 화려하지만 부담은 막중하다.
과연 텐 하흐가 맨유에서의 쓰라린 실패를 딛고 분데스리가에서 반등의 서사를 쓸 수 있을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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