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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펜을 어려운 상황에…후회한다" 이게 볼이라고? 심판에 욕설 후 퇴장이라니…전직 다저스맨 미안함에 고개 숙였다

시간2025-05-22 00:41:00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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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내가 좀 과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워커 뷸러가 고개를 숙였다.

뷸러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뷸러의 오랜만에 등판. 그는 4월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더블헤더 2차전을 마친 뒤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24일 만에 출격이었다.

좋았다. 1회 린도어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한 후 소토와 알론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2회에도 니모를 삼진으로 돌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뷸러는 비엔토스에게 몸에 맞는 볼, 맥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알바레즈를 삼진, 베이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리며 위기를 남겼다.

그러나 3회 일이 터졌다. 3회 1사 후 린도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사 1루에서 소토를 만났다. 소토 타석에서 린도어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이때 던진 2구 싱커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지만 마이크 에스타브룩 주심은 볼로 판정했다. MLB.com도 "스트라이크 존 아래쪽 안쪽을 향한 확실한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다"라고 했다.

뷸러는 격분했다. 욕설과 함께 "정중앙이었잖아"라고 소리쳤다. 애스타브룩 주심은 "마운드로 돌아가"라고 했지만, 뷸러는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거센 항의 끝에 퇴장을 당했다. 뷸러만 퇴장을 당한 게 아니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퇴장을 당했다. 코라 감독 역시 볼 판정에 격분했고, 주심과 긴 대화 끝에 퇴장을 당했다. 코라 감독의 올 시즌 첫 퇴장이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감독과 선발 투수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도 보스턴은 2-0 승리를 챙겼다. 데버스의 홈런과 나바에즈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챙겼다. 또한 뷸러의 뒤를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브래넌 버나디노(1⅔이닝)-개럿 위틀록(1이닝)-저스틴 윌슨(⅔이닝)-그렉 위저트(⅔이닝)-저스틴 슬레이튼(1⅔이닝)-아롤디스 채프먼(1이닝)이 깔끔한 호투를 펼쳤다.

과연 3회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MLB.com,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루심을 맡은 라즈 디아즈는 "마운드 위에선 어느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운드를 내려와 자리를 비우는 순간 즉각 퇴장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보스턴 포수 나바에즈는 “모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봤다. 공은 스트라이크존 안에 있었다. 뷸러는 ‘가운데에 있었잖아’라고 했고, 심판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게 계속 말다툼을 했다. 뷸러는 경쟁심이 강한 선수다. 경기를 치르면서 감정이 북받쳤을 뿐이다"라고 옹호했다.

뷸러는 "심판 관련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을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 후회하는 부분이다. 내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해 확신이 있었지만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말들을 하기도 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뷸러와 감독의 퇴장에도 보스턴은 25승 25패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 레드삭스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의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시절의 워커 뷸러./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뷸러는 201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4순위로 LA 다저스 지명을 받았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뷸러는 2019시즌 30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 3.26, 2021시즌 33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 2.47로 다저스 마운드에 힘을 더했다. 2022년 8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공백기를 가졌다. 2024년 돌아왔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5.38로 부진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마무리 투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팀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져다줬다.

2024시즌이 끝난 후 135경기 47승 22패 1홀드 평균자책 3.27이라는 기록을 다저스에 남긴 채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288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4.00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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