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에선 팔꿈치가 아파서 떠났는데…
키움 히어로즈가 영입을 준비하는 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33)는 KBO리그 경력자다. 2019시즌 KT 위즈, 2020시즌, 2023~2024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통산 101경기서 46승24패 평균자책점 3.21.
그런데 작년 두산에선 12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키움은 팔꿈치가 아픈 투수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다. 확인결과 알칸타라는 팔꿈치에 이상이 없다. 키움은 알칸타라의 건강 회복을 확신하고 영입을 준비한다.
건강한 알칸타라는 150km대 초반의 포심을 쉽게 뿌린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시절이던 2023년 포심 평균 150.7km였다.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한다. 2023시즌 당시 포심과 포크볼 피안타율이 0.233, 0.206으로 좋았다.
키움은 17일 NC 다이노스와의 울산 더블헤더 2차전서 어렵게 7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14승34패로 독보적 최하위다. 승률도 0.292다. KBO리그의 마지막 2할대 승률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의 0.265(35승97패1무)였다. 아무리 리빌딩 팀이라고 하지만 2할대 승률, 100패는 절대 안 된다. 이겨야 리빌딩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쨌든 키움은 외국인타자 2명과 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폐기하고 익숙한 외국인투수 2명, 외국인타자 1명 체제로 돌아간다. 사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잘 쳐주기만 하면 선발진의 어려움은 각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예상보다 타격 페이스가 너무 처지는데다, 막상 선발진 운영의 어려움도 상상 이상이다. 홍원기 감독은 팀이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선발투수들이 초반에 대량실점하는 경기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구단에서 알칸타라 영입과 푸이그 혹은 카디네스 퇴출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접수했다고 보면 된다. 이 팀의 최대장점은 간략한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모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알칸타라가 선발진에 합류하면, 키움 선발진은 알칸타라~케니 로젠버그~하영민~정현우로 1~4선발을 꾸릴 수 있다. 어깨 통증에서 회복, 최근 ITP에 돌입한 정현우는 6월 중에는 복귀가 예상된다. 알칸타라 역시 바로 합류할 수 없는 만큼, 키움은 6월 중이면 이른바 ‘알로하정’ 선발진 구축이 가능해 보인다.
5선발 문제는 시즌 내내 안고가야 한다. 지금 키움은 로젠버그와 하영민, 사실상 1~2선발로 시즌을 끌고 가는 중이다. 그렇다고 이 1~2선발의 위력이 막강한 것도 아니다. 알칸타라가 오고, 정현우가 건강을 회복해 1~4선발이라도 그럭저럭 안정감을 갖춰야 어느 정도 해볼만할 토대를 갖춘다. 현실적으로 올해 키움이 알로하정보다 좋은 선발진 조합을 갖추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안우진이 9월17일에 소집해제 되지만, 복귀해도 이미 시즌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키움은 카디네스 혹은 푸이그 중 한 명을 내보내고 알로하정으로 올 시즌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시즌의 3분의 1지점을 통과한 상태다. 지금 결단을 내리는 게 늦은 것도 아니지만 절대 빠른 것도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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