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베티스에서 부활에 성공한 안토니가 최초의 기록을 앞두고 있다.
베티스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피렌체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치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4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베티스는 1, 2차전 합계 4-3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안토니의 발끝은 전반 30분 만에 폭발했다. 베티스는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4분 피오렌티나의 로빈 고젠스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42분 피오렌티나는 고젠스의 멀티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합계 스코어는 3-3이 되며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 웃은 팀은 베티스였다. 베티스는 연장 전반 7분 결승골을 넣었다. 아이토르 루이발이 안토니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안토니는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압데 에잘줄리에게 패스를 내줬고, 에잘줄리가 마무리했다. 베티스는 1골 1도움을 기록한 안토니의 활약을 앞세워 UE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토니는 아약스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으며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585억 원)가 투입됐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었다. 첫 시즌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토니는 맨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와 카라바오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 재앙에 가까웠다. 경기력 기복, 낮은 골 결정력, 전술 적응 실패까지 겹치며 맨유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올 시즌 아마드 디알로와의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도 안토니를 외면했고, 결국 안토니는 2025년 1월,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베티스에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측면에서의 과감한 돌파와 전방 압박, 컷인 후 중거리 슛이 살아나며 베티스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21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내는 '클러치 능력'을 통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같은 날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4-1로 이기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 맨유와 베티스가 모두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안토니는 같은 시즌 2개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티스는 안토니의 활약에 만족하며 완전 영입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다만 맨유가 책정한 이적료와 높은 주급은 걸림돌이다. 이런 가운데, 빅클럽들도 안토니의 부활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스날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까지 안토니 영입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