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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몇 달 남았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마운드 복귀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실망스러운 것들을 집중 조명했다. LA 다저스 선발투수들을 꼬집었다. 보든은 “다저스는 IL에만 13명의 투수를 보유했다”라고 했다.
다저스 마운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72로 메이저리그 전체 11위다. 나쁘지 않지만, 부상자명단을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선발진은 3.98로 17위다. 타선은 토미 에드먼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했지만, 김혜성이 합류해 나름대로 활기를 불어넣는다.
MLB.com에 따르면 보든의 지적과 달리 현재 다저스의 부상자명단에 오른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튼 커쇼, 에밋 쉬한, 개빈 스톤, 리버 라이언, 에반 필립스, 마이클 코펙, 블레이크 트레이넨, 부르스더 그라데톨까지 정확히 10명이다. 이들 중 필립스, 코펙, 트레이넨, 그라데톨을 제외한 6명이 선발투수다. 어쨌든 부상자명단이 다저스 마운드 로스터만큼 화려한 건 확실하다.
다저스는 늘 선발투수들의 부상 이력을 감안해 넉넉하게 투자하지만, 효율성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간판 노릇을 해야 할 스넬과 글래스노우가 시즌 초반부터 누웠다. 글래스노우는 2년 연속 장기공백기를 보낼 예정이고, 스넬도 계약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탈했다. 쉬한, 스톤, 라이언은 올 시즌 얼굴을 못 볼 가능성이 크고, 커쇼의 복귀시점도 정확히 나온 건 없다.
보든은 “다저스는 야구 역사상 최고 중 하나인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급하게 궤도가 바뀔 수 있으며, 이미 로테이션에 균열이 생겼다. 최고의 선발 투수 중 두 명인 스넬과 글래스노우는 어깨 염증과 확실한 복귀 날짜를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자꾸 마운드 복귀가 미뤄지는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보든은 “또 다른 에이스인 오타니는 마운드 복귀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오타니는 5월 복귀가 처음 논의되었지만 이제 투구를 ‘몇 달 남겨두고 있다’고 한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를 최대한 늦추는 분위기다. 혹여 한 번 더 팔꿈치를 다치면 영원히 이도류를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오타니와 다저스의 비즈니스 가치를 감안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보든은 “다저스는 IL에 13명의 투수를 보유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디비전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던 다저스는 이제 파드리스와 다이아몬드백스, 어쩌면 놀라운 자이언츠와도 끝까지 싸워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급기야 9일 애리조나전서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마저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며 3-5로 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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