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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그날 9회 대수비로 출전해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한국계'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의 부상으로 이뤄진 전격 콜업이다. 에드먼은 오른쪽 발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혜성이 콜업된 것.
에드먼의 합류와 함께 김혜성은 다시 마이너리그로 향하리란 전망이 줄을 이었다. 에드먼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빠르면 11일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는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추가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에드먼이 복귀할 경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그 수준을 체감하고, 동시에 미국에서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험을 쌓기에 좋은 기회"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벤치에서 나오거나 다양한 포지션을 대체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로버츠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를 거듭했다. 5일 팀이 3-4로 뒤진 9회초 대주자로 투입되어 2루를 훔쳤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도 13개의 도루를 작성하며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누상에서 폭발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6일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샌디 알칸타라의 3구 96.6마일(약 155.5km) 패스트볼을 통타, 메이저리그 통산 1호 안타를 뽑았다. 곧바로 2루를 훔쳤고,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9호 홈런을 터트리며 1호 득점까지 신고했다. 6회 2사 1, 2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생애 첫 타점까지 올렸다.
7일 4타수 1안타 1득점을 적어낸 김혜성은 다음날인 8일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다시 폭발했다. 앞선 두 타석은 침묵했지만 7회 1사 1, 2루에서 1-2루 간을 꿰뚫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혜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다저스는 7회에만 대거 7점을 뽑았다. 김혜성도 득점을 올렸다. 8회 1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다. 이날 김혜성은 중견수와 2루수를 소화하며 다재다능함까지 뽐냈다.
김혜성의 활약에 로버츠 감독이 반한 모양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 에드먼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SI'는 "에드먼은 기술적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 중 주말(11일)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전 이후 복귀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저스는 에드먼이 복귀하더라도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길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고 했다.
희소식이다. 그간 활약으로 잔류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김혜성의 질주는 이제 시작이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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