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4선발 김도현(25)이 또 다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도현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했다.
1회 연속볼넷으로 2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투구였다. 포심 최고 148km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투심을 던졌다. 4월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5⅔이닝 10피안타 2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뒤 주무기 커브 사용을 줄이고 다른 구종을 더 많이 사용한 전략이 재미를 본다.
기본적으로 스피드에 경쟁력이 있고, 투구동작도 우완이지만 약간 공을 던지는 팔이 타자에게 늦게 노출되는 장점이 있다. 제구와 커맨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복이 심하거나 불안하지도 않다. 6이닝 안팎을 2~3점으로 막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정작 김도현은 승운이 안 따른다. 올해 KIA 타선이 부침이 심한데, 유독 김도현이 나가는 날 득점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이날 키움을 상대로도 승리요건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키움 선발투수 조영건도 5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하면서, 김도현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김도현은 “딱히 신경을 안 쓴다. 내가 할 일만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1회부터 볼넷이 나왔는데 이런 말 핑계를 대면 안 되지만 적응을 못했다. 다음 등판부터 볼넷을 줄이겠다. 내 무기가 커브인데 위기서 잘 사용했다”라고 했다.
타자들에겐 다시 한번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야수들이 너무 잘 도와준다. 그걸로 만족한다. 내가 못했던 경기다. 퀄리티스타트도 좋고 승리도 좋지만, 결정적일 때 맞은 게 아쉽다”라고 했다. 5회말 2사 2루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146km 포심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1타점 동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시즌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10. 규정이닝을 채운 KIA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리그 1위 제임스 네일(1.09)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마크 중이다. 그러나 김도현은 욕심이 많다. “이제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가기 싫다. 목표를 갖고 하려고 하는데 이뤄보겠다. 7~8이닝도 던져보고 싶고 완투도 해보고 싶다. 하나, 하나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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