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가 662일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8경기 연속 선발승이라는 구단 최초의 역사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하며 8연승을 내달렸다.
▲ 선발 라인업
한화 :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좌익수)-임종찬(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라인업 라리언 와이스.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대전예수'가 마침내 해냈다. 한화는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문동주를 시작으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폰세가 7경기 연속 선발승을 수확하며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에 구단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이날 와이스가 신기록 달성이라는 다소 어깨가 무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대폭발하는 등 구단 새역사와 함께 8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시작부터 승기는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한화는 1회 선두타자 황영묵이 롯데 2루수 고승민의 실책으로 출루, 후속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문현빈의 땅볼에 3루 주자가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노시환이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한화는 채은성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이 2타점 2루타, 임종찬이 적시타, 이재원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1회에만 무려 5점을 쓸어담으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한화는 2회 플로리얼의 2루타로 찾아온 두 번째 득점권 찬스에서 노시환이 다시 한번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6-0까지 달아났다.
이후 한화의 타선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와이스가 압권의 투구를 선보이며 최소 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와이스는 1회 경기 시작부터 황성빈-고승민-전준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KKK'로 잡아내는 스타트를 끊었다. 와이스는 2회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자초한 실점 위기에서 나승엽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어지는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두 번째 실점은 4회말. 윤동희에게 2루타, 전민재에게 적시타를 맞은 까닭. 하지만 와이스는 4회에도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만들어낼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이후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와이스는 5회 수비 실책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5이닝 10탈삼진을 완성했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마크했다.
이날 와이스는 최고 154km의 빠른 볼과 스위퍼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상대로 무려 12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작성, 6이닝 105구, 8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한 뒤 바통을 불펜에 넘겼다.
와이스에게 2점을 뽑았지만, 대량 득점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하던 롯데. 하지만 와이스가 내려간 뒤 고삐를 당겼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한화의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더니, 레이예스가 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나승엽과 윤동희가 연속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한화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다만 윤동희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던 2루 주자 나승엽이 홈에서 아웃된 것은 롯데 입장에선 매우 치명적인 미스였다.
그래도 이변은 없었다. 8회말 한승혁이 2사 이후 찾아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했고, 9회말에는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갔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 2023년 6월 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7월 1일 이후 662일 만에 8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선발 8연승이라는 새역사를 작성했고, 전날(22일) 빼앗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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