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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고윤정이 생애 첫 오디션이 영화 '기생충'이었다고 밝혔다.
3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싱크홀 전문가 정충기 교수와 한국 드라마의 미래이자 육각형 배우인 문우진, 생계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한 불굴의 기술사 임정열 그리고 배우 고윤정이 출연했다.
이날 고윤정은 데뷔 계기를 묻자 "나는 전공이 연기가 아니었다. 미술을 오래 했다. 서양학과, 현대미술을 배웠다"며 "그냥 대학교를 다니다가 사진과 언니가 '대학내일'이라는 잡지에 지원해 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지원하면 다 돼요?' 했는데 되더라. 며칠 만에 답이 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이 '대학내일'이 의외로 여기에서 연예계 데뷔를 하신 분들이 되게 많다. 한가인 씨가 있다. 여기가 어떻게 보면 스타의 등용문"이라며 요구받았던 포즈가 있는지 물었다.
고윤정은 "턱을 당겨라, 기분 나빠 보이지 않게 웃으라고 했다"며 생각보다 간단한 지시사항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디테일한 포즈 설명은 없었지만 '오케이! 좋아요'라는 말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너무 잘 나왔다"라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대학내일'을 본 매니지먼트에게서 캐스팅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윤정은 "서울여대 현대미술과 15학번 고윤정이라고 잡지에 올라가 있으니까 과 사무실로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한 번도 생각을 안 해서 '죄송하다'라고 했다. 연락처를 안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어찌어찌 연락이 닿은 분이 우리 회사 대표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혹할만한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안 해보고 왜 못한다고 하냐. 일단은 해봐라. 정 아니면 못한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해서 '그러네?' 해서 휴학하고 연기 학원을 다니면서 선생님들께 수업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기학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윤정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고윤정은 "엄마한테 '나 지금은 연기하고 싶으니까 연기시켜 줘'라고 할 수 없었다"며 "엄마, 아빠가 부담하기에 미대입시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래서 여기까지는 손을 벌리지 말자고 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광고 모델도 하면서 그 돈으로 학원비를 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가 미술에서 연기로 진로를 바꾸는 기간이었다. 그때부터 도장 깨기처럼 하루에 영화를 5편씩 봤다. 3~4개월 동안 몇백 편을 본 것 같다"며 연기 공부를 위한 노력을 전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윤정은 "내가 '타이타닉'이라는 명작을 대학생 때 봤다. 휴학하고. 너무 빠져있어서 집에 와서 메이킹 영상을 찾아봤다. 이 신을 찍기 위해서 너무 재밌게 서로 의논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연기에 매력을 느낀 계기 하나를 꼽았다.
고윤정은 "그림은 혼자 그리지 않나. 개인 플레이고. 내가 배우가 안되더라도 다른 일원으로서 미술팀, 조명팀, 소품팀이 될 수 있지 않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 한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의 꿈을 고백했다.
고윤정의 생애 첫 오디션은 영화 '기생충'이었다. 배우 정지소가 연기했던 역으로, 조여정의 딸이자 최우식의 과외학생 다혜가 그 주인공이었다. 오디션 소감을 묻자 고윤정은 "꿈처럼 명확하게 기억이 잘 안 난다. 되게 연예인 보는 것처럼 신기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이) 조여정 선배님이랑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딸 역할이니까 닮았으면 좋겠다는 게 있어서 내가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다고 하시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렇게 첫 오디션을 시작으로 고윤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드라마 '환혼', 디즈니+ '무빙'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작품마다 대박이 나며 '라이징스타'라는 칭호를 얻었고 특히 '무빙'을 통해 고윤정이라는 배우를 각인시켰다.
이에 고윤정은 '무빙'에 대해 "전에는 잘 봤다는 이야기보다는 '팬이에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무빙' 이후로는 '무빙' 잘 봤다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다. 작품 잘 봤다는 이야기를"이라며 뿌듯한 듯 웃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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