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노찬혁 기자] 대구FC의 베테랑이자 플레잉코치인 이용래가 작심 발언을 했다.
대구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9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대구는 전반 5분 만에 전진우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북은 계속해서 대구를 몰아쳤다. 전반 18분 콤파뇨가 추가 득점에 성공한 뒤 전반 39분 전진우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대구는 후반 36분 정재상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용래는 "일단 준비한 게 경기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전술이나 이런 걸 떠나서 나 또는 선수들이 간절함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구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다다랐다. 이날 경기 패배로 대구는 7연패 늪에 빠졌다. 직전 라운드 울산 HD와의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한 뒤에는 박창현 전 감독이 팀을 떠났다.
이용래는 "사실 결과는 감독님이 책임을 졌지만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마찬가지로 고참으로서 죄송하다. 선수들에게 고참으로서 내가 많이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중요할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감독님, 코칭스태프보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원 감독 대행은 전북을 상대로 이용래를 선발 출전시켰다. 서 감독 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경험을 너무 존중한다.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팀에 보탬이 되는 시기다. 지난 코리아컵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용래는 전반 29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하며 김정현과 교체됐다. 이용래는 "이런 경기에서 나도 중심을 잡고 하려고 했는데 부상을 당해서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전략, 전술을 떠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인지를 잘 해서 경기장에서 간절하게 뛰어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바뀌지 않는다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에 대해서는 "심각한 것은 아니다. 일단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행히 대구는 다음 주 휴식을 취한다. 광주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으로 인해 10라운드 경기를 지난 9일에 치렀기 때문이다. 이용래는 "경기장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용래는 "미팅할 때도 선수들끼리 언쟁도 오갔고, 서로 잘하자는 취지에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2주 동안 준비를 잘 해야겠지만 선수들이 똑같이 경기를 한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2주 동안 얼마나 우리가 정신적으로 잘 무장을 하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전주=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