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냥 1이닝 잘 막자.”
KIA 타이거즈 불펜이 시즌 초반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안 좋은 건 맞다. 16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6.02로 9위다. 임기영이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곽도규는 토미 존 수술 소견을 받고 이탈했다.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전상현, 조상우, 이준영 등도 1~2차례씩 크게 흔들렸다.
그래도 9시 야구는 계속된다. 장기레이스에서 불펜투수들의 컨디션 관리 및 에너지 안배는 매우 중요하다. 곽도규의 이탈이 뼈 아프지만, 필승공식은 흔들리면 안 된다. 15일 광주 KT 위즈전서 1-0으로 이길 때,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6이닝 투구에 이어 조상우~최지민~정해영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조상우는 결국 표본이 쌓이면서 이름값을 한다. 10경기서 2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2.25. 구속은 평균 145km 수준으로 유지된다. 작년에 한창 안 좋던 시기보다 더 나온다. 또한, 올해 포크볼을 예년보다 많이 던진다. 포심과 슬라이더에 이어 제3구종이 됐다.
조상우는 15일 KT전을 마치고 “시즌 초반에 볼이 많았는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노력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항상 몸을 잘 만들 수 있게 준비해준다.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위는 점점 좋아져야 한다.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스코어를 의식하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어쨌든 자신이 마운드에 오르면 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상 똑같다. 그냥 1이닝을 잘 막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타이트한 상황, 여유 있는 상황은 상관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 불펜은 서서히 정비되고 있다. 조상우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아예 안 맞는 투수는 없다.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들이다. 초반에 조금 안 좋아도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아 있는 선수들이 도규의 몫까지 잘 채울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했다.
최지민이 가장 좋다. 10경기서 3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흔들리는 제구력을 보완한 게 가장 크다. 구속도 140km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이밖에 정해영은 7경기 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3.86, 전상현은 7경기서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9.53, 이준영은 8경기서 평균자책점 5.06이다.
궁극적으로 전상현과 이준영이 페이스를 더 올려야 한다. 그러나 이들도 1~2경기 대량실점 외에 최근엔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2군에 내려간 임기영과 김기훈, 유승철 등도 지켜봐야 한다. 임기영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썩 조지 않고, 김기훈과 유승철은 최근 등판 기록이 없다. 재정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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