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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국과 일본의 스카우트들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 투수 딘 크레머가 아시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지난 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의 각종 소식을 전하며 "한국과 일본의 스카우트들이 크레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이번 겨울에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에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크레머는 2020년 볼티모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고, 2021년 13경기 무승 7패 평균자책점 7.55로 쓴맛을 봤다.
절치부심한 크레머는 수준급 투수로 거듭났다. 2022년 22경기(21선발)에서 완봉승 1승을 포함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스텝업했다. 이듬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4.12로 커리어 하이를 썼고, 지난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4.10을 적어냈다.
올해는 상황이 돌변했다.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16으로 크게 무너진 것. 시범경기부터 5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7.27로 전조가 보였다. 정규시즌에 돌입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5⅓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이후 4월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4⅓이닝 3실점(2자책),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⅔이닝 6실점으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구위 하락 여파다. 지난 시즌 크레머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8.5개였다. 올 시즌은 6.9개로 감소했다. 하드 히트(95마일 이상 타구) 비율은 35.7%에서 44.4%로 급증했다. 9이닝당 피홈런 비율(HR/9) 역시 1.2개에서 2.5개로 증가했다. 모두 구위가 떨어졌음을 시사한다.
빠른 공이 통하지 않고 있다. 평균 구속은 작년 93.4마일(약 150.3km/h), 올해 93.7마일(150.8km/h)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피안타율은 0.247에서 0.316으로 상승했다. 싱커(0.500)와 스플리터(0.636)도 난타를 당하고 있다.
한국에 온다면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같은 케이스가 될 수 있다. 페디는 2022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 앞서 NC 다이노스와 계약을 맺었고,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갈고 닦았고 체인지업 등 구종을 업그레이드했다. 2024시즌 다시 빅리그에 진출했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양 팀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딘은 1996년생으로 창창한 나이를 자랑한다. 페디는 물론 카일 하트 등 '역수출 신화'가 늘어나는 만큼 충분히 KBO리그로 행선지를 정할 수 있다.
문제는 연봉이다. 올해 크레머는 295만 달러(약 42억원)를 받고,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에 입성한다면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받고 뛰어야 한다. 다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시장 가치는 높지 않다. 나이팅게일의 말대로 '해외에서 받는 금액'이 더욱 높을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훌륭한 성적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150km/h의 평균 구속은 KBO리그에서 위력적이다. 구종도 올 시즌 기준 커터(29.1%), 포심(25.6%), 싱커(15.4%), 스플리터(15.4%), 커브(14.6%)까지 다양하게 구사한다. 좌우타자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전형적인 선발투수의 구종 분포.
크레머는 메이저리그 통산 31승을 적어낸 현역 빅리거다. 과연 KBO리그에서 크레머의 공을 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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