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캡틴' 장성우는 시즌 초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3월 8경기서 28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107에 그친 것.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가 동반 침묵한 가운데 장성우마저 잠잠하니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많았다. 드디어 장성우가 부활 조짐을 보인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 KT의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15일 경기 전 기준 팀 평균자책점(2.81)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율(0.237) 9위, 장타율(0.330)과 득점권 타율(0.207)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득점(59점)도 SSG 랜더스와 공동 9위다. SSG는 KT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태. 실질적 득점 최하위는 KT다.
허경민이 고군분투했지만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다. 로하스가 타율 0.210, 강백호가 0.243에 그쳤다. 허경민이 출루하더라도 장성우 역시 부진에 빠져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4번 타자' 김민혁이 타율 0.310으로 괜찮았지만,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
드디어 장성우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주 4경기에서 11타수 4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0.364의 맹타를 휘두른 것. 주간 타점 1위다.
4경기에서 결승타 3개를 뽑아냈다. 지난 8일 NC전 팀이 0-1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 장성우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KT가 승리, 이 안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9일 NC전 역시 팀이 0-1로 밀리던 3회말 2사 1루에서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결승타를 생산했다. 11일 삼성전 3회말 1사 1, 3루에서 선제 1타점 희생플라이로 또다시 결승타점을 뽑았다. 13일 삼성전에도 동점 1타점 적시타와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결승타 리그 1위다. 결승타 5개를 작성, 3개를 때려낸 문보경, 박동원(이상 LG 트윈스, 오태곤(SSG 랜더스)을 제쳤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0.222에 그쳤다.
승패가 달린 '클러치' 상황이라면 말이 다르다. 장성우는 동점 주자가 있을 때 6타수 2안타 타율 0.333을 적어냈다. 역전 주자 상황에서는 4타수 2안타 타율 0.500으로 더욱 강했다. 만루에서도 3타수 2안타 타율 0.667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가) 제발 좀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그 바람이 리그 최다 결승타로 돌아왔다.
장성우는 "주장으로서 팀이 힘들 때 도움이 많이 못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어느 타순에 배치되더라도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KT는 2연승을 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장성우가 KT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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