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로봇 배달 시장 규모 올해 7600억원대 전망…전년 대비 30% 증가
배민 자체 개발 배달 로봇 '딜리', 서울 강남구 및 역삼동 내 운영
요기요, 최초 로봇 배달 도입…서비스 개선 및 범위 확대 예정
현대차그룹·LG전자 등 로봇 배달 분야 서비스 확장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배달업계가 늘어나는 배달 수요와 라이더(배달원) 인력난에 대응하고, 커지는 로봇 배달 시장에 발맞춰 로봇 배달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로봇 배달 시장은 5억2000만달러(약 7653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억달러(약 5887억원) 대비 30% 증가한 규모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2032년에는 39억4900만 달러(5조8782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배달업계에서는 로봇 배달을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고 점찍고 로봇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를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논형동과 역삼동 내 일부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강남 지역 내 B마트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중심으로 장보기,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며, PPC 기준 최대 1.5km 반경 내 300개의 건물 입구까지 30분 내외로 배달한다.
딜리는 최대 20kg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1.5m/s의 속도로 운행한다. 배달은 배민앱 B마트를 통해 주문할 상품을 담고, 배달 방법에서 로봇 배달만 선택하면 된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 배달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2019년 건국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실외 배달로봇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2020년에는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도어 투 도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지난 2023년에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삼성동 코엑스에서 배달로봇으로 음식배달을 진행했다.
요기요 역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로봇 배달을 정식으로 도입한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8월 인천 송도에서 서비스를 첫 개시했다. 이후 지난 2월 17일 강남 역삼동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요기요의 배달 로봇인 '뉴비'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한다. 고객은 뉴비가 배달 가능한 지역의 최대 1.2km 반경 이내 지정된 약속장소에서 음식 픽업이 가능하다. 위대한상상은 평균 로봇 배달 시간을 40분대에서 최근 30분대로 단축하는 등 기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안정화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해 배달 가능 지역 범위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쿠팡이츠의 경우 아직까지 로봇 배달과 관련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현재 로봇 배달 관련 계획은 없으며, 음식 배달 서비스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로봇 배달 분야 사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배달 로봇인 '달이 딜리버리' 서비스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도입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달이 딜리버리는 근무자가 모바일 앱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지하 1층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받아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배달해 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또 달이는 커피 16잔, 10kg 무게의 물품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수령자를 확인한다. 자율주행으로 통해 건물 내 최적 경로로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자사 배송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에 공급했다. 클로이 서브봇은 고객이 서비스 앱으로 건물 내 상점에 커피, 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은 물품을 로봇의 서랍에 넣고 보낸다. 서랍에는 배송 중 도난, 분실 등을 방지하는 보안·잠금장치가 있으며,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한다.
또 LG전자 계열사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산업 단지에 도입한 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이 처음으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8일까지 시범 적용한 뒤 2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파주 사업장에서 배달하는 로봇은 사람이 빠르게 걷는 속도와 비슷한 초속 1.5m로 파주 사업장 내 건물을 이동하며, 로봇이 음식점과 카페에서 커피 등 식음료를 받아 사무동, 공장 등 임직원이 근무하는 건물 입구까지 배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로봇 배달이 정착할 경우 서비스 효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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