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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첫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무사 1, 2루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3구째 89.4마일(143km) 싱커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도는 100.5마일(161km), 비거리 387피트(117m)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됐다.
2024년 4월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년 만에 나온 통산 3번째 홈런이다.
이정후는 2회초 1사에서 바뀐 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만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선 다시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5-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이안 해밀턴과 승부서 9구 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패츠먼과 웨이드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 때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세 번째 출루도 만들어냈다. 8-1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나갔다. 2사 후 웨이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이 나왔다. 여기서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고, 강우콜드로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정후의 홈런을 결승포가 됐다.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 찬사가 뜨겁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의 배트 투 볼(컨택) 실력은 샌프란시스코 3번 타자로서 이례적인 위협을 안겨주고 있다"고 놀라움을 보였다.
이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조기 마감한 이정후는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좌타자인 이정후는 양키스타디움의 우익수 담장을 최대한 활용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30개 구장 중 1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스트로먼이 커터와 싱커를 많이 던질 줄 알았다"면서 "초구 커터가 들어오고 두 번째 싱커처럼 들어올거라 생각했다. 내가 쳤을 때 바로 그 곳에 던질 것이라 느꼈다"고 홈런 상황을 짚었다.
사령탑도 기쁘긴 마찬가지.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공을 세게 치고 있다"면서 "그는 필드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안타를 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좋은 일이다. 작년에는 아마 약간의 행운의 타자였을 거라고 생각한다"로 흐뭇함을 갖추지 않았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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