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 8득점→불펜 4이닝 무실점' 김태형 감독 "힘든 와중에 불펜이 잘 막아줘 승리 지켰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불펜진, 힘든 와중에 잘 막아줘서 승리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3차전 홈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롯데는 한때 5위까지 올라서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다가 다시 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마운드가 탄탄할 때에는 타선이 터지지 않고, 타선이 힘을 낼 떄에는 마운드에 받쳐주지 않는 등 불협화음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좋지 않은 흐름을 제대로 끊어냈다.

롯데는 KIA 선발 윤영철을 단 1이닝 만에 끌어내렸다. 2회말 유강남의 안타, 김민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 2루 위기에서 나승엽이 선제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롯데는 정훈과 전민재가 연속 안타를 쳐 기회를 이어나갔고, 황성빈이 한 점을 더 뽑아냈다. 그리고 고승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 윤영철을 강판시켰다. 여기서 롯데는 전준우의 땅볼과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추가하며 6-0으로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KIA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KIA는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성범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더니, 패트릭 위즈덤이 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만들어진 1, 2루에서 이우성이 좌익수 방면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KIA는 5회 박재현의 2루타로 찾아온 찬스에서 나성범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면서 간격을 6-3까지 좁혔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흐름을 펼쳤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웃는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8회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정훈의 2루타 이후 전민재가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는데, 이때 KIA 이우성이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롯데는 손쉽게 한 점을 달아났고,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황성빈이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 8-3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가 5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고전했지만, 김상수(1⅓이닝)-정현수(⅓이닝)-정철원(1이닝)-김원중(1⅓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3점 홈런을 포함해 경기 초반에 다 득점이 나와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 불펜진에서는 힘든 와중에도 실점 없이 잘 막아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승기의 기쁜 소감을 전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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