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날았다. 두산 베어스 배터리를 농락하며 위닝 시리즈를 작성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화는 6승 10패를 기록했다. 두산 상대로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7승 9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가 작성한 1이닝 5도루는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 타이다. 가장 최근 기록은 35년 전인 1990년 6월 6일 광주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LG 트윈스가 해태 타이거즈(현 KIA)를 상대로 작성했다. 앞서 5번의 1이닝 5도루가 나왔고, 한화는 통산 6호를 작성했다.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추재현(좌익수)-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 선발투수 잭로그.
한화 : 이도윤(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진영(우익수)-이재원(포수)-하주석(유격수).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
와이스는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경기 만에 얻은 시즌 첫 승(1패)이다. 최고 구속은 156km/h까지 나왔다. 총 94구를 던져 직구 41구, 스위퍼 48구, 커브 3구, 체인지업 2구를 뿌렸다. 김범수가 ⅔이닝 무실점, 김종수가 ⅔이닝 무실점으로 힘을 보탰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5타수 4안타 2도루 2득점, 김태연이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처음으로 1군에 출전한 하주석도 4타수 1안타를 작성했다. 홈스틸로 결승 득점을 올린 플로리얼도 5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으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했다.
잭로그는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패(1승)를 떠안았다. 구속은 최고 149km/h까지 나왔다. 총 97구를 던져 싱커 35구, 직구 26구, 스위퍼 21구, 체인지업 8구, 커터 7구를 구사했다. 제이크 케이브가 3타수 2안타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 선발투수가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투수전이 펼쳐졌다.
나란히 4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4회초 주자 없는 2사에서 채은성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쳤다. 잭로그는 김태연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와이스는 4회말 선두타자 케이브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루에서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 양석환을 좌익수 파울 뜬공, 강승호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한화가 발야구로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다. 6회초 1사에서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문현빈이 친 땅볼 타구가 절묘하게 1루수 키를 넘어가며 1사 1, 3루가 됐다. 노시환 타석에서 김경문 감독이 회심의 더블 스틸 작전을 냈다. 1루 주자 문현빈이 2루를 훔쳤고, 송구가 2루로 연결되는 틈을 타 플로리얼이 홈을 파고들었다. 두산도 기민하게 반응했지만, 두 선수의 발이 더욱 빨랐다.
한화의 발야구가 계속됐다. 노시환도 볼넷을 골라냈다. 채은성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2루 주자 문현빈이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김태연 타석에서 1루 주자 노시환까지 2루를 훔쳤다. 김태연이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잭로그를 내리고 우완 이영하를 투입했다. 이진영도 안타를 쳤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재원이 2-유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승엽 감독은 다시 마운드를 교체, 좌완 김호준을 올렸다. 김호준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길었던 6회가 끝났다.
불붙은 한화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7회초 1사에서 문현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노시환이 친 타구가 2루수 오명진의 글러브에 맞고 안타가 됐다. 1루 주자 문현빈은 3루에 들어갔다. 채은성의 볼넷 때 최종인의 폭투가 나오며 한화는 1점을 추가했다. 김태연도 바뀐 투수 홍민규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더했다.
두산도 힘없이 경기를 내주진 않았다. 7회까지 무실점을 작성한 와이스가 8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중간 안타를 쳤고, 이어 추재현이 우월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추재현의 시즌 1호 홈런. 갑작스러운 홈런에도 와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계범을 1루수 땅볼,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가 94개에 다다르자 양상문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와이스는 더 던질 수 있다고 어필했지만, 결국 벤치의 판단을 받아들이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관중은 모두 기립, 와이스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범수가 마운드에 올라 8회를 마무리했다.
9회에도 한화가 실점하지 않고 아웃 카운트 3개를 수확, 7-2 승리를 완성했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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