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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업보가 제대로 터졌다.
애스턴 빌라는 1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빌라는 전반 35분 터진 모건 로저스의 득점으로 먼저 웃었지만, 4분 후 데지레 두에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후반 4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역전 골을 허용, 후반 추가 시간 누누 멘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원정에서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빌라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UCL 8강 1차전 내내 PSG 홈 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다"며 "경기 시작 몇 초 만에 마르티네스가 처음으로 공을 잡자, 홈 팬들은 크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는 공을 터치할 때마다, 그리고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낼 때마다 지속적으로 조롱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전 워밍업을 위해 터널에서 나왔을 때부터 마르티네스는 이미 예견된 반응을 맞이했다"고 했다.
PSG 팬들이 마르티네스에게 야유를 퍼부은 이유가 있다. 지난 2022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만났다.
결승전다운 경기였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의 활약으로 반격했다. 후반 35분과 36분 연속 득점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결국,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가 메시의 골로 다시 앞서갔지만,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완성해 균형을 맞췄다. 종료 직전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랜달 콜로 무아니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하며 프랑스에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우승 팀을 결정하게 됐다.
마르티네스의 활약은 승부차기에서도 빛났다. 킹슬리 코망의 슈팅을 선방했다. 이어 오렐리앙 추아메니의 실축까지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네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월드컵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시상식에서 골든 글러브 트로피를 들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트로피를 들고 프랑스 팬들을 향해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라커룸에서는 음바페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묵념'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프랑스인들은 마르티네스의 행동에 대해 분노했고 여전히 그 분노는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르티네스가 기이한 행동을 했다. 경기 전날 파르크 드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마르테네스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모든 업적이 새겨진 모자를 착용했다. 이에 PSG 팬들이 다시 한번 분노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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