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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아스널의 기세에 완전히 눌린 레알 마드리드였다. 후반 13분 아스널의 선취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데클란 라이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감각이 오른 라이스는 25분 한 차례 더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프리킥 득점이었다.
아스널은 후반 30분 쐐기를 박았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의 패스를 받은 미켈 메리노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3점 차를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추가 시간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카마빙가는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1경기에 출전한 로테이션 자원이다.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옵션 하나가 빠진다는 점은 뼈아픈 일이다.
경기 후 주드 벨링엄은 '아마존 프라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전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게 사실이고, 아스널은 정말 잘했다"며 "프리킥으로 두 골을 넣긴 했지만, 훨씬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벨링엄은 "하지만 2차전이 남아 있다. 그것만이 우리가 붙잡고 있는 희망이다. 정말 특별하고, 말도 안 되는 무언가가 필요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홈이다"며 "남은 90분 동안 뭔가를 끄집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골은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에서 나온 결과지만, 그것 외에도 그들은 다른 기회를 더 만들었다. 우리는 처벌받았고, 그건 최고 수준의 축구에선 흔한 일이다"며 "이런 경기에서는 훨씬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원정에서는 한 골 넣고 리드를 가져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벨링엄은 "그들은 전환 상황에서 정말 잘 반응했다. 우리는 공을 가지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90분의 경기가 남았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7일 오전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아스널과 UCL 8강 2차전을 치른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3점 차 패배를 당한 뒤 2차전에서 뒤집은 적이 없다. 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언제나 처음이란 게 있다. 시도해야 한다. 반격은 오늘 밤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 역시 방심은 없다. 그는 "계속해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 오늘 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지금은 전반전이 끝났을 뿐이다. 우리는 이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가야 하고, 그곳에서 우리가 원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또 한 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 경기를 이기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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