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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하피냐(바르셀로나)가 파우 쿠바르시(18)에게 사과했다.
바르셀로나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와의 8강 1차전 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하피냐는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도르트문트를 몰아붙인 바르셀로나는 전반 25분 선취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헤더로 떨어뜨린 볼을 파우 쿠바르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로 향했던 쿠바르시의 슈팅을 하피냐가 마지막으로 터치했고 VAR(비디오 판독) 끝에 겨우 득점으로 인정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라민 야말의 긴 크로스를 하피냐가 머리로 살려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밀어넣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1분 레반도프스키의 멀티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32분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야말의 네 번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대승으로 바르셀로나는 4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하피냐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3개를 쌓았다. 하피냐는 올 시즌 UCL에서 12골 7도움으로 1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대선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011-12시즌 세운 단일 시즌 UCL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하피냐는 밝게 웃지 못했다. 선취골 장면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피냐가 마지막 터치를 하지 않았다면 쿠바르시는 UCL 데뷔골을 넣을 수 있었다. 또한 하피냐의 터치로 오프사이드 여부를 두고 VAR이 진행됐고, 쿠바르시와 하피냐의 표정은 한동안 굳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하피냐는 "오프사이드일까봐 걱정했다"며 "쿠바르시에게 내가 마지막에 공을 건드렸고, 내 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르시에게 사과했는데 도움을 기록한 것에 괜찮다고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공이 들어갈 것인지, 나갈 것인지 잘 몰랐다. 솔직히 골 욕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수준 높은 동료들과 뛰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는 훌륭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좋겠다. 아직 4강 진출을 확신할 수 없다. 한 경기가 남았고, 원정경기는 어려운 일이다. 도르트문트는 퀄리티가 높고 홈 팬들 앞에서 더욱 잘 뛴다. 남은 2차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피냐는 유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다. 만약 이번에 하피냐가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17년 만의 브라질 국적 발롱도르 수상이다. 브라질 국적의 마지막 발롱도르 수상자는 2007년의 카카다. 당시 카카는 UCL 우승과 득점왕을 수상했는데 하피냐가 UCL 우승을 차지한다면 발롱도르 수상이 거의 기정사실화된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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