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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금을 똥으로 바꾸는 격이다."
토트넘 홋스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페널티킥 키커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 브레넌 존슨의 두 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후반 44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하며 추격당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쐐기를 박을 기회였다.
그런데 두 선수가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고 욕심냈다. 존슨과 마티스 텔이 그 주인공이었다. 결국 텔이 차는 것으로 결정됐다. 애초 우선순위 키커가 텔이었다. 존슨은 해트트릭 기회를 날렸지만, 텔에게 양보했다. 텔이 침착하게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존슨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내가 페널티킥을 차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말이 길어지면 상황이 불편해지고 복잡해질 수 있다"며 예전에 나도 페널티킥을 차려 할 때 다른 선수가 공을 뺏으려 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게 나를 좀 흔들리게 만들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는 사실상 이미 승부가 결정된 상태였다. 그래도 누구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다툼이 생기는 건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정이 내려진 이후, 그냥 받아들이고 경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1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 키커 논란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사령탑은 "믿을 수 없다. 이건 정말, 금을 똥으로 바꾸는 격이다. 특히 토트넘일 때 말이다”며 “우리가 2-1로 앞서고 있고 막판에 페널티킥을 얻었다면, 나는 최고의 키커가 그걸 처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클럽이 갖고 있는 유일한 오점은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기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보여준 위닝 멘털리티 골을 넣는 것이었다. 우리는 골을 넣었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하면 다 잘못된 것처럼 말들이 나온다. 이것도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뭐, 그러려니 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히려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내 입장에서 보면, 나는 기뻤다. 왜냐하면 만약 내일 밤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페널티킥으로 세 번째 골을 넣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반응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슨 일이든 토트넘에는 비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어떤 좋은 일조차도 ‘반만 찬 잔’으로 평가되는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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