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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면 말을 좀 조심하지?"
맨유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올림피크 리옹과의 맞대결을 펼친다.
맨유는 16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합산 스코어 5-2로 꺾고 올라왔다. 리옹은 FCSB(루마니아)를 만나 원정에서 3-1, 홈에서 4-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현 맨유 선수들의 설전이 펼쳐졌다. 영국 '미러'는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맨유는 현재 네마냐 마티치가 뛰고 있는 리옹보다 훨씬 강하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이 마티치의 심기를 건드렸다. 2017-18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189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마티치는 경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신이 맨유 역사상 최악의 골키퍼 중 하나라면, 말을 조심해야 한다. 다비드 데 헤아나 피터 슈마이켈,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그런 말을 했으면 나도 스스로를 돌아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신이 맨유의 현대 역사에서 통계적으로 최악에 가까운 골키퍼라면, 그런 말 하기 전에 먼저 경기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은 오나나는 첫 시즌 51경기 83실점 13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42경기에 나와 54실점 10클린시트를 마크했다. 최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마티치의 기자회견 발언을 들은 오나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절대 다른 구단을 무시한 적이 없다. 우리는 내일 강한 상대를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 좋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모두가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마티치가 맨유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오나나와 마티치의 설전에 대해 자기 견해를 밝혔다. 오나나를 감쌌다. “오나나의 전체 발언을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의 첫 문장은 ‘리옹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였다”며 “선수들이 전체 맥락을 듣지 못하고 일부만 듣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단순한 오해일 뿐이다. 나도 마티치를 잘 알고,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내일 경기는 평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런 상황을 다루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전체 발언을 보면, 무례한 부분은 없고 오히려 존중하는 내용이다. 그는 단지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했을 뿐이다. 모두가 이번 시즌 맨유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우리 팀에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며 "나는 마티치를 정말 잘 알고 있고, 그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안다. 그는 발언의 절반만 들은 것 같다”고 했다.
'미러'는 오나나가 이야기한 내용의 전문을 공개했다. 그는 "리옹은 정말 좋은 팀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며 "물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훨씬 더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고, 우리는 이기기 위한 마인드로 그곳에 갈 것이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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