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아직 날아가고 있을지도 몰라"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시즌 첫 연승을 견인했다.
1회 경기 시작부터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린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것은 3회였다. 2회초 공격에서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치명적인 실수로 손쉽게 득점 찬스를 손에 넣은 가운데, 3회초 1사 1루의 기회가 나성범의 타석 앞에 마련됐다.
나성범은 1B-2S에서 나균안의 133km 포크볼이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타구는 무려 173.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우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비거리 125m의 시즌 4호 홈런. 이후 나성범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 한 방으로 KIA의 2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나성범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모든 팀원들, 코칭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그런 마음이 컸기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했다. 시즌 초반 어려운 경기들을 해와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자 했고, 연승을 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승리의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홈런 타석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로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이어서, 장타보다는 좋은 타구를 만들어 출루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포크볼이 존 안에 들어왔고, 잘 공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었다.
이에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나는 내 역할을 했을 뿐이다. 나성범이 투런홈런을 친 것이 팀 승리에 더 큰 기여를 했다. 사실 아직도 공이 날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나성범의 벼락같은 한 방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는 등 매우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KIA는 롯데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을 달리는 등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나성범은 "첫 연승을 하게 됐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끝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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