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이러다 홈런왕이 삼진왕이 될 모양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좀처럼 공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타격 부진이 심상치 않다.
데이비슨은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당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전날(8일)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한 데이비슨은 이날도 계속 삼진만 당했다.
첫 타석을 보자.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헤이수스를 만난 데이비슨은 초구 직구에 헛스윙, 2구째 볼을 지켜봤다. 다시 3구째 직구에 헛스윙, 4구째 볼, 그리고 5구째 직구에 헛스윙을 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5구 연속 직구가 들어왔지만 좀처럼 배트에 맞추질 못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슬라이더가 들어왔지만 지켜봤다. 3구째 직구엔 파울을 쳤다. 그리고 또 한 번 직구가 들어왔지만 헛스윙 하면서 삼진을 당했다.
무려 6타석 연속 아예 컨택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3회말 시작과 동시에 데이비슨 대신 서호철을 투입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문책성 교체로 읽힌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홈런왕이다. 131경기에 나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활약에 NC는 데이비슨과 1+1년 쵀디 320만 달러라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 총액이 150만달러(보장 12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고, 2025시즌이 끝난 후 계약 연장 옵션은 NC 구단이 가지고 있다. NC가 재계약을 선택하면 데이비슨은 2026년 보장 13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로 최대 17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이례적으로 다년 계약을 맺을 정도로 데이비슨에 거는 기대는 컸다.
하지만 시범경기서 타율 0.053에 그쳤다. 홈런 1개를 때렸는데 그것이 시범경기 안타 전부였다.
이호준 감독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자신이 슬로스타터이기 때문에 페이스를 천천히 올렸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늦다.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듯 했다.
이날 경기까지 삼진만 16개를 당했다. 삼진 부문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위 박병호와는 3개차다. 이러다간 홈런왕이 삼진왕이 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어 보인다.
수원=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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