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어떤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KT 위즈 박영현은 KBO 홀드상 부문을 수상하며 최고의 중간 계투로 떠올랐다.
부천북초-부천중-유신고 출신의 박영현은 2022년 1차 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입단 직후 곧바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시즌 중 가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고졸 신인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했다. 특히 자신의 주무기인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KT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입단 2년차 만에 KT의 필승조를 맡아 그 기대에 부응했다. 68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마크하며 KT에서 가장 믿을 만한 중간 계투진으로 자리잡았다.
SSG 랜더스의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과 시즌 막판까지 끈질긴 홀드상 경쟁을 펼쳤다. 결국 32홀드로 30홀드를 올린 노경은을 단 2홀드 차로 따돌리고, 홀드상을 손에 넣었다. 게다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큰 무대에서 경험까지 쌓았다.
수상 후 박영현은 "홀드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상을 받게 도와주신 이강철 감독님, 코치님들, 선배님들 너무 감사하다"며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내년에 더 잘해서 또 다른 타이틀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KT 입장에서 홀드상을 받은 박영현의 존재는 든든할 수 밖에 없다. KT의 마무리를 맡았던 김재윤이 FA 계약을 체결하며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김재윤은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고, KT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169세이브로 KBO리그 현역 선수 중 오승환(400세이브), 정우람(197세이브)에 이어 3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김재윤은 사자 군단으로 떠났다. '마법사 군단 클로저'는 다른 선수가 맡는다. KT 관계자는 지난 22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장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박영현, 손동현, 이상동 등 젊은 자원들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에 내부 자원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올 시즌 홀드상을 수상한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정규시즌에서도 네 차례 세이브를 기록했고,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마무리로 등판해 팀의 3-2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부담감과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일단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는 게 중간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서 어떻게 해 주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에도 막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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