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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수많은 '레전드' 후보들이 거론됐다. 그리고 마침내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 사령탑이 결정된 모양새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야구기구(NPB)가 사무라이 재팬 차기 감독으로 이바타 히로카즈 취임을 요청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바타는 일본을 대표하는 수많은 '레전드' 중 한 명으로 지난 1997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바타는 주니치에서만 15년을 뛴 후 201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2015시즌이 끝난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바타는 프로 커리어 통산 17시즌 동안 1896경기에 출전해 1912안타 56홈런 510타점 831득점 149도루 타율 0.281 OPS 0.706의 성적을 남겼고, 2013년에는 WBC 대표팀에 승선해 6경기에 나서 10안타 4타점 6득점으로 활약하며, 일본 대표팀이 3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코치로서의 경력은 풍부하다. 이바타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16년부터 2018시즌까지 요미우리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일본 대표팀의 내야 수비·주루, 2019년 WBSC 프리미어12와 2021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코치를 맡으며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22~2023년에는 U-12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다.
일본 대표팀은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WBC 우승을 차지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그동안 감독 자리가 '공석'이었다. 쿠리야마 전 감독은 WBC 우승 직후 "향후 일본 대표팀을 생각하면 새로운 사람이 감독을 하는 것이 야구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며 사임을 암시했고, 31일 임기 종료에 따라 퇴임이 확정됐다. 이어 "모두가 이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감독님이 오실 것"이라고 말했다.
쿠리야마 감독의 사임 이후 후보로는 '전설' 스즈키 이치로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조'를 이끌었던 쿠도 기미야스, 과거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고 치바롯데 사령탑을 역임했던 이구치 타다히토, 요미우리 '원클럽맨'으로 감독직까지 맡았던 타카하시 요시노부 등 수많은 인물들이 거론됐는데, 이바타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되는 분위기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바타의 감독직을 수락하는 것에는 걸림돌이 없고, 취임은 확실하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전망이며, 다음주 초 취임 기자회견이 열린다"며 "쿠리야마 감독이 계약 만료로 퇴임, 후임 인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로 금메달에 기여한 이바타의 경험이 평가돼 새 감독 후보로 단일화 됐었다"고 전했다.
이바타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되면 오는 11월 도쿄에서 열리는 APBC부터 대표팀을 이끈다. '산케이 스포츠'는 "11월 16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APBC를 시작으로 내년 11월에는 제3회 프리미어12가 개최된다"며 "대회 2연패를 노리는 WBC는 2026년 봄에 진행될 예정인데, 이는 이바타가 지휘할지는 미정으로, 향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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