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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275억원 듀오가 이탈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3루로 이동할 듯하다.
샌디에이고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가 당분간 결장한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서 왼 발목에 부상했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땅볼을 치고 1루를 밟는 과정서 탈이 났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좌측 내야를 담당하는 8275억원 듀오가 사라졌다. 14년 3억4000만달러(약 4396억원)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손목 부상과 재활로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여기에 10년 3억달러(약 3879억원) 3루수 매니 마차도까지 물러났다.
마차도의 결장기간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의 제프 샌더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CJ 에이브람스가 트리플A 경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샌디에이고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팬사이디드도 샌디에이고가 마차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이브람스를 콜업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에이브람스는 시즌 초반 김하성과 플래툰으로 기용되다 김하성에게 밀려 트리플A로 돌아갔다. 그러나 어차피 언젠가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할 특급 유망주다.
그런데 에이브람스는 줄곧 유격수로만 뛰었다. 때문에 에이브람스가 콜업되면 유격수로 뛰면서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할 게 확실하다. 팬사이디드는 “이미 페타주가 없는 샌디에이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에이브람스와 김하성을 좌측 내야에 기용할 예정이다. 김하성은 단기적으로 마차도를 대체할 수 있다. 올 시즌은 유격수로 뛰었지만, 3루수로도 시간을 보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보다 3루수로 뛰는 시간이 길었다. 이미 3루와 유격수, 심지어 2루수 수비도 건실하다고 인정받은 상태다. 중요한 건 타격이다. 올 시즌 60경기서 207타수 46안타 타율 0.222 4홈런 23타점 26득점 OPS 0.662.
4월 타율 0.271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으나 5월에는 타율 0.196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6월에는 타율 0.226에 5타점. 작년과 달리 주전유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 관리의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백업으로 뛴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특유의 엄청난 이동거리, 시차적응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김하성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우선 페타주와 마차도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주전으로 나간다. 다만, 두 사람이 모두 돌아오면 김하성과 에이브람스의 실적이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퍼포먼스는 단연 김하성의 압승이다. 그러나 에이브람스가 콜업 이후 맹활약하면 김하성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김하성으로선 수비뿐 아니라 체력관리의 어려움을 딛고 타격도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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