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연구원들, 모두 공포 갖고 있어"…김종국→미미 울컥한 3차 발사 [출입금지](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의 땀방울이 누리호의 발사를 더욱 빛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에서는 나로우주센터를 찾아가 누리호 발사 과정에 관련된 관계자들을 만나는 시간이 그려졌다. 발사 과정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물론 누리호 3차 발사가 취소된 5월 24일, 성공한 5월 25일까지 이틀의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이날 발사통제지휘소로 향한 멤버들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에 한껏 들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총사령관인 고정환 본부장과 함께 둘러본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는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누리호가 발사되기 전 고정환 본부장은 "발사가 숙제 검사를 받는 날 같고 부담이 점점 커진다"라고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점점 나아질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다음에 꼭 성공할 거라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날씨를 살피는 최은호 기상 담당자는 "발사 예정일 전날부터는 불안함에 잠이 안 온다"며 예측하기 힘든 변화로 겪는 고충을 얘기했다. 또 누리호 촬영을 담당하고 있는 '유일한 문과 출신' 이성민 선임행정원은 "3000도의 열기를 버티다 보니 카메라도 정말 많이 고장나고, 압력 때문에 바다로 날린 액션캠만 20대가 넘는다. 국내에 찍어본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었다. 빌린 장비가 손상돼 보상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공통된 속마음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발사대 담당 김대래 연구원은 "모든 연구원들은 내가 맡은 장치가 잘못된다는 공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나 하나 잘못해서 전체가 망가진다는 공포를 다 갖고 있다. 누리호 첫 발사 때 3단에 이상이 생겨서 성공하지 못했지 않나. 그때 이상이 생겼던 부분을 담당했떤 연구원은 1차 발사 직후 한 달 내내 주말 없이 계속 나와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찾아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나 때문에'라는 죄책감을 모두들 갖고 있다. 그러니 질타 보다는 용기를 주시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다들 보람과 책임감을 갖고, 이 일이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한편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다시 만난 관계자들에게서는 밝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우리도 우리에게 감동했다. 연구원들이 너무 완벽하게 해줬다", "고비는 있었지만 잘돼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서로를 격려해 감동을 안겼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볼 수 없는 출입금지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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