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대명사 만들기' 프로젝트...'역대 최고 포수' 박경완 코치의 전담 지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범석이라는 이름의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다"

지난해 9월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차명석 LG 단장은 경남고 김범석을 1라운드로 지명하며 "김범석이라는 이름의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LG가 1라운드에서 포수를 지명한 건 2015년 김재성 이후 8년 만으로 청소년 대표 4번 타자 출신 김범석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봤다. 그럴 만도 한 게 그는 고교야구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최초로 한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였다. 경남고 3학년 시절 25경기 타율 0.337 10홈런 31타점 OPS 1.227로 활약하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이미 나무 배트로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김범석은 퓨처스리그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 타율 0.376 6홈런 24타점 OPS 1.072로 눈부신 공격력을 뽐냈고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타고난 장타력으로 공격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선수지만 어깨부상으로 인해 아직 프로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지명 타자로만 출전했다. 이제 조금씩 포수 훈련을 시작하는 시기다.

그런 그에게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불렸던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일대일 전담 지도를 시작했다. 지난 4일 NC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박경완 코치는 김범석에게 포수 훈련을 준비시켰다. 상기된 표정의 김범석은 박경완 코치와 훈련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블로킹 훈련이었다. 박경완 코치가 직접 공을 떨어트려 줬고 김범석은 블로킹했다. 박경완 코치와 함께하는 훈련은 힘들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김범석은 힘든 기색 없이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한 번 더 하겠습니다"라며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블로킹 훈련을 마친 뒤 송구 훈련을 했다. 고교 시절 김범석의 2루 송구 능력이 뛰어났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그물을 향해 송구했다. 하지만 박경완 코치의 눈에는 단점이 보였다. 송구 시 무게중심과 발의 이동에 대해 조언했고 김범석은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바로 수정했다. 미소를 지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하는 그의 모습에 박경완 코치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LG는 김범석을 지명할 때 20홈런을 칠 수 있는 지명타자를 원한 게 아니다. 40홈런을 때릴 수 있는 박경완급 포수를 원했다.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되기 위해선 그 정도까지 올라가야한다. 대형 포수 유망주 김범석과 포수 레전드 박경완 코치의 만남에 LG의 훈련 시간은 떠들썩하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포수 훈련을 시작한 LG 김범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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