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용찬·정철원’ WBC 술판 3인방 징계 가능? 국대 페널티라면 ‘의미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관심이 모이는 건 징계 가능성이다. KBO의 심도 싶은 조사가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의해 폭로된 WBC 술판 3인방.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이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퍼졌다. 결국 이들은 1일 각 경기장 취재진들을 상대로 공식 사과했다. 구단의 의지가 아닌, 이들이 자청한 사과였다.

3인방의 구단 면담을 기반으로 KBO에 제출된 SSG, NC, 두산의 경위서, 3인방의 사과 기자회견, KBO가 지난달 30일 조사 중간결과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은 WBC 1라운드 일본전을 마친 3월10일 밤에서 3월11일 새벽까지 약 2시간 동안 도쿄 아카사카의 한 스넥바에서 술을 마셨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으며,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갔다. 여성 접대부와 동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KBO는 이들의 주장을 샅샅이 파헤쳐보겠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면 해당 스넥바에 직원을 파견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들이 KBO리그로서 품위손상에 해당되는 행위를 했다면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현 시점에서 KBO의 징계 여부를 판단하는 건 어렵다.

만약 징계를 내린다면, 어떤 식의 징계가 내려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 징계. 3.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이게 사회적 물의가 되는 것인지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KBO는 최근 조계현 위원장을 필두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력강회위원회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향후 음주운전, 도박,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전과가 있는 선수는 과감하게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때문에 KBO가 WBC 술판 3인방에게 페널티를 내린다면, 우선 국가대표 자격 정지(일부 기간 혹은 영구) 등의 징계 등을 예상해볼 수도 있다. 단, 김광현은 WBC 직후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결정적으로 김광현과 이용찬 모두 35세라서 어차피 향후 국제대회에 선발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1999년생 정철원이 이 징계를 받으면 타격을 입을 수는 있다. 단, 정철원은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선수라는 특이사항이 있다. 그래도 앞날이 창창한 선수라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가 제한되는 건 데미지일 수 있다.

WBC 술판 3인방이 사과를 한 만큼, KBO의 스탠스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 어떤 예상도 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김광현은 1군에서 빠졌고, 이용찬과 정철원은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 단,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실전 등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위에서부터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NC 다이노스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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