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던지려 하다 보니…" 6점 차에 흔들린 '2년 차 우완', 서튼의 복기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조금 더 완벽하게 던지려 하다 보니…"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6-5로 승리했다.

롯데는 7회초 유강남의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박승욱, 전준우, 윤동희도 1타점씩 올리며 6점을 뽑았다.

롯데는 8회까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막으며 편안하게 승리하는 듯했으나, 9회말 등판한 진승현이 흔들렸다. 진승현은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에디슨 러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는 1사 만루 상황에서 진승현이 내리고 윤명준이 올리는 선택을 했다. 윤명준이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동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마무리투수 김원중까지 등판했다. 김원중은 이형종을 몸에 맞는 공을 내보낸 뒤 임지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대타 임병욱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이후 이정후를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지만, 순식간에 역전을 당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9회말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상황에 맞는 투수를 올렸다. 진승현도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학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고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완벽하게 이닝을 끝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6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던졌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판했을 때 정신적으로 괜찮아 보였다. 준비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린 투수다. 제구가 안 되거나 경기가 안 풀리면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심리적으로 압박 받을 수 있다"며 "침착하게 자기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집중해야 하지만, 제구가 안 돼 조금 더 완벽하게 던지려다 보면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는 28일 키움전에 안권수(좌익수)-박승욱(2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1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우익수)-한동희(3루수)-윤동희(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슈퍼 루키' 김민석이 휴식한다. 서튼 감독은 "많은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들을 대신해서 김민석이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매일매일 경기할 때마다 놀란다"며 "하지만 어린 선수다 보니 피로도가 쌓였다. 오늘 경기는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많은 팬이 다시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고 즐겨 보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다"며 "우리는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승리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고 준비하고 있다. 이번 주 굉장히 좋은 한 주였다. 이번 주 마지막 경기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진승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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