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보다 뼈아팠던 '양의지 부상'...'대형 악재', 포수 마스크 쓸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두산에서 양의지는 선수 이상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선수다.

그런 그가 홈 쇄도 과정에서 포수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고 다음 이닝 수비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껴 끝내 교체됐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양의지는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김동주와 호흡을 맞췄다.

전날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35타수14안타(0.400)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던 양의지였다. 그는 첫 타석 1회말 2사 후 삼성 선발투수 수아레즈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그리고 양석환의 좌전 안타 때 2루를 밟았다. 이후 2사 1.2루에서 로하스의 우전 안타가 나왔고 양의지는 3루 베이스를 밟고 홈으로 과감히 질주했다.

공을 잡은 우익수 구자욱은 양의지의 홈 쇄도를 보고 강하고 정확히 홈으로 송구했다. 벤트레그 슬라이딩 과정에서 양의지의 다리가 포수 김태군의 다리에 걸렸고 태그아웃이 선언됐다.

그런데 문제는 아웃이 아니었다. 양의지가 오른쪽 정강이를 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양의지가 정강이를 잡고 뒹굴자, 양 팀 선수들 모두 놀랐고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트레이너와 코치가 뛰어나왔다. 김태군 포수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양의지를 걱정했다. 다행히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난 양의지는 부축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음 이닝 수비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앉았다. 하지만 첫 타자를 상대한 뒤 양의지는 더그아웃에서 교체를 요청했고 절뚝이며 벤치로 돌아갔다. 이렇게 장승현과 교체된 양의지는 치료 받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두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양의지는 우측 정강이 타박상을 입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양의지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타격에 한참 물이 오른 양의지의 부상은 두산에 악재인 건 사실이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1-6으로 패했다. 8회 빅이닝을 내주는 과정에서 만약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모습이었다. 두산에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대 팀이 갖는 부담감이 다르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던 양의지가 부상을 이겨내고 팀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홈 쇄도 과정에서 삼성 김태군과 충돌하며 부상을 당한 두산 양의지.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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