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레전드 3루수가 추천한 김하성 단짝의 스윙…23세 거포 ‘푹 빠졌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범호 코치님이 추천해줬다.”

KIA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은 요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타격 영상에 푹 빠졌다. 이범호 타격코치의 추천으로 보고 있는데, 자신이 추구하는 매커니즘과 비슷한 점이 있다. 그는 19일 시범경기 광주 두산전을 마치고 “하루도 빠짐없이 보고 있다.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마차도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최고 공수겸장 3루수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변우혁이 지향하는 것도 공수겸장 3루수다. 변우혁을 지도하는 이범호 코치 역시 한화와 KIA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수겸장 3루수였다.

변우혁은 “미국 캠프에서부터 마차도 영상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마차도가 타이밍을 어떻게 잡는지 유심히 지켜봤다.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국내에선 팀 선배 최형우와 나성범, KT 박병호 등을 참고하지만, 가장 유심히 보는 건 마차도다.

중요한 건 변우혁은 변우혁의 스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거포 유망주로 꼽혔지만, 막상 한화에선 허리 부상도 있었고, 제대로 자리잡을 기회도 적었다. KIA는 다르다. 김도영이 주전 3루수를 굳혀가고 있지만, 오히려 1루에서 출전시간을 따내면서 황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두 사람이 시즌 개막 후 번갈아 지명타자로 나가는 모습도 예상된다.

시범경기 6경기서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1홈런 2타점 3득점이다. 19일 광주 두산전서는 김지용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KIA 이적 후 시범경기 첫 홈런. 변우혁은 “바깥쪽 슬라이더를 생각했는데 가운데로 들어왔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자신만의 타격 매커닉,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좋은 리듬을 찾았다면 오랫동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똑같이 준비하고 훈련하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수비는 1루에서 기회를 많이 잡다 보니 오히려 1루가 편하다. “박기남 코치님에게 바운드를 맞추는 방법을 배웠다. 생각하던 타구가 그대로 온다. 예전엔 다음 상황에 대한 생각 없이 수비를 했는데, 이젠 다음에 벌어질 생활을 생각하고, 타구에 미리 대비한다. 시범경기서 타구를 많이 받다 보니 여유도 생겼다”라고 했다.

변우혁의 타순, 포지션에 따라 올 시즌 KIA 공수 경쟁구도, 생산력이 확 달라질 수 있다. 한승혁(한화)도 이적 후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할 태세. 시즌 뚜껑을 열지도 않았는데 윈-원 트레이드를 예감하는 시선이 많다.

KIA 김종국 감독은 20일 시범경기 광주 LG전을 앞두고 "우혁이가 기대대로 타격에서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고 수비도 생각보다 안정적이다. 3루에서도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1루에서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자신감 있다. 준비가 잘 됐다"라고 했다.

[변우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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