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경기 일정에 불평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마요르카는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에서 레알 베티스에 0-1로 졌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4경기 무승(1무 3패)을 기록해 11위에 머물렀다.

스페인과 한국의 시차는 8시간이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에 경기가 열렸으니, 현지시간으로는 오후 2시에 열린 경기다. 한낮에 열린 경기였다. 마요르카의 지난 라운드 경기인 레알 소시에다드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진행됐다. 그 전 경기인 엘체전은 오후 5시 30분에 열렸다.

아기레 감독은 레알 베티스에 패배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낮 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더운 날에 낮 경기 일정을 잡아준 라리가 사무국에 감사하다. 낮 시간대에 9경기나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이강인 경기를 그만 보고 TV를 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장”이라는 비속어를 썼다. 또한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를 치르고) 마요르카로 복귀하자마자 리그 경기를 해야 한다.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이게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마케팅 요소”라고 언급했다.

마요르카는 한국 선수 이강인의 소속팀이다. 라리가는 이강인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하는 한국 축구팬들을 위해 마요르카 경기를 주로 낮 시간대에 배치한다. 아기레 감독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한 경기 배정이다. 비인기구단인 마요르카는 어떻게든 중계권료 수익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3월 A매치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은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함께 21일 오후에 각각 입국한다.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는 20일 오후에 들어온다.

한국은 24일에 콜롬비아전을 치르고, 28일에 우루과이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 A매치 기간에 이강인 등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A매치 직후 출국해 마요르카 일정을 소화한다.

[이강인, 아기레 감독, 클린스만 감독. 사진 = 마요르카·게티이미지코리아·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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