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1위의 두산 복귀전 망쳤다…KIA의 자랑 호령존, 관건은 방망이[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FA 재벌 1위’ 양의지(두산)가 두산 복귀전을 가졌다. 대타로 등장해 빗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KIA 중견수 김호령의 호수비에 막혔다.

양의지는 14일 WBC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휴식한 뒤 후배 정철원, 곽빈과 함께 18일 광주에서 두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승엽 감독은 18~19일 시범경기 광주 KIA전을 앞두고 양의지의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전보다 휴식을 염두에 두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19일 브리핑 막바지에 “상황을 보고 대타로 나가게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말대로 됐다. 곽빈은 23~24일 한화와의 대전 2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가고, 정철원의 실전도 아직 잡히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양의지는 실전 투입이 결정됐다.

KIA가 4-1로 앞선 7회초 2사 1,2루 상황. KIA로 흐름이 기울었으나 여기서 양의지가 한 방을 날리면 향방을 알 수 없었던 상황. 마운드에는 WBC에서 호흡을 맞춘 KIA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가 있었다. 양의지는 볼카운트 2B1S서 4구를 공략했다.

높게 뜬 공이 애매하게 날아갔다. 빗맞은 타구였고, 약간 좌중간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유격수가 잡긴 어려운 상황. 그러자 중견수 김호령이 번개 같이 앞으로 뛰어나왔다. 장타를 의식하고 다소 뒤로 물러난 상태였으나 특유의 빠른 타구판단 및 스피드로 금세 낙구지점을 포착, 팔을 쭉 뻗어 글러브를 내밀었다.

역시 타구는 김호령의 글러브로 쏙 들어왔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모인 5000여명의 팬이 열광했다. 양의지로선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지만, 행운의 안타를 생산할 기회를 놓쳤고, KIA는 올 시즌에도 ‘호령존’은 건재하다는 걸 팬들에게 알려줬다.

김호령은 올 시즌에도 타격이 관건이다. 이날 4타수 1안타 포함, 이번 시범경기서 20타수 5안타 타율 0.250 1타점 2득점 1도루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5경기서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3타점 3득점 2도루.

KIA는 나성범이 종아리 통증으로 당분간 시범경기 출전이 힘들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김호령이나 이우성 등 외야 백업요원들이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나성범이 돌아오고, 6월에 최원준마저 돌아오면 외야는 꽉 차게 돼 있다. 김호령으로선 그때까지 최대한 김종국 감독에게 기량을 어필해야 한다.

[김호령(위), 양의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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