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따가운 눈빛 받았던 KIA 차세대 에이스…151km·KKK ‘건재 과시’[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KK.

KIA 이의리(21)가 WBC를 마치고 복귀전을 가졌다. 19일 시범경기 광주 두산전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패스트볼 최고 151km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이의리는 WBC서 좋지 않았다. 일본전에 등판해 0.1이닝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사구에 가까운 위협구를 구사해 오타니가 이의리를 노려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고의라기보다 투구패턴상 전략이었다고 봐야 한다. 분명한 건 그날 이의리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의리는 시범경기가 없는 17일에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그리고 19일에 마운드를 밟았다. 구원 등판했으나 56구를 던지며 투구수를 올리는 작업을 했다. 다만, 여전히 100% 컨디션은 아닌 듯했다. 등판하자마자 신성현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스트라이크가 29개에 불과했다. 7회 2사 1,2루 위기서 중견수 김호령의 호수비 도움도 받았다.

이의리는 2022시즌 대망의 10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커맨드 이슈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전력투구하면 150km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고, 경기운영능력도 수준급이지만, 커맨드가 흔들리면 투구내용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구간도 은근히 나오는 스타일이다.

김종국 감독은 “젊은 선수들 중에서 올림픽과 WBC에 모두 나간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이의리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피드백을 거쳐 안정된 투구를 하면 KBO리그 최고 좌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KBO리그에서 더 경험하고 보여줘야 할 투수다.

평균 147km에 최고 151km. KIA는 이의리를 잘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 올 시즌에도 선발 한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WBC를 다녀오느라 투구수 빌드업은 늦은 상황. 잔여 시범경기서 1~2차례 더 나선 뒤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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