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통 든 한화 수베로 감독…'골든글러브와 신인의 묘한 경쟁' 붙인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대전 곽경훈 기자] '2루수 골든글러브와 신인은 나와 함께 가자!'

한화 수베로 감독은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한화의 경기 전 훈련 중인 한화 내야수 정은원과 문현빈을 불렀다.

대형 본드통에 야구공을 가득 채운 수베로 감독은 1루 베이스 근처로 가서 직접 그물망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는 통역을 통해서 좀 더 부드러운 토스를 위한 설명을 했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에게 볼을 던져주며 먼저 설명과 시범을 보였다. 정은원은 80여개의 볼을 던지는 훈련을 한 뒤 다시 수비 훈련을 위해 이동했다.

정은원도 문현민의 성장세에 대해 놀라는 눈치이다. 문현민에 대해서 "절실하게 야구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진심으로 쫄린다. 위협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라고 신인 루키에 대한 평가를 했다.

문현빈에 대해서 수비로 감독과 손혁 단장도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다"라고 평가를 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문현빈은 긴장한 눈빛으로 수베로 감독의 앞에 섰다.

30개의 볼을 던졌던 수베로 감독은 위치를 바꿔서 "내가 하는 것을 잘 보고 비교를 해봐라"라고 이야기 하며 직접 볼을 던지는 시범을 여러 차례 보였다.

다시 위치를 바꾼 문현빈의 연습은 계속 되었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문현빈은 정은원의 두 배 정도의 볼을 던지는 연습을 한 뒤 경기 준비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문현빈은 기아와의 경기에서 선발 2번 2루수초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회첫 타석 내야 안타를 때렸다. KIA 김도영이 몸을 날리며 타구를 잡아 송구를 시도 했지만 이미 문현빈의 빠른 발로 주자는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수베로 감독이 정은원과 문현빈에게 직전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문현빈에게 직접 시범을 보인 뒤 문현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을 펼친 한화 루키 문현빈.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안타를 뽑으며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회초 1사 김선빈의 타구가 좌중간에 떳다. 중견수가 잡기 애매한 타구였다. 빠른발로 달려간 문현빈은 점프 캐치로 볼을 잡자 더그아웃의 동료들은 크게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보냈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태형 해설위원도 "문현빈을 보면 10년 차는 된 선수 같은 움직임이 보인다. 마치 정근우 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칭찬을 했다.

[대형통에 공을 가득 채우고 훈련 준비하는 한화 수베로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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