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GG 2루수→곰탈여우 '모두 반했다', 한화 내야 대박 조짐 보인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내야에 슈퍼루키가 있다. 바로 문현빈(19)이다. 곰탈여우라 불리는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사로잡았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호평일색이다.

문현빈은 북일고를 졸업하고 한화의 2라운드 전체 11순위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고등학교 성적이 좋아 기대감이 컸다. 2루수,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었다.

그를 눈여겨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바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넣었고, 그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기대 이상이었다.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 그리고 손혁 단장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두 입 모아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1차 캠프를 무사히 완주한 문현빈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연습경기에서는 16타수 5안타 타율 0.313을 기록하며 좋은 콘택트 능력을 선보였다. 심지어 수베로 감독은 그에게 심화 과정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 잠시 경험해 본 외야 수비를 맡긴 것이다. 중견수로 나선 문현빈은 곧잘 해냈다.

캠프에서의 문현빈의 모습을 보고 놀란 건 코칭스태프만이 아니다. 선수들도 놀랐다. 문현빈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정은원이 직접 말할 정도였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이지만 후배의 가파른 성장세에게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오랜 만에 겪어보는 느낌이다. 도움이 많이 된다. 절실하게 야구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면서 "진심으로 쫄린다. 무섭다. 위협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내가 먹힐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선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문현빈은 시범경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현빈은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2번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를 뽑았다. 중견수 방면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를 유격수 김도영이 건져내긴 했지만 문현빈의 발이 빨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으며 멀티히트를 빠르게 완성시켰다. 더욱이 두 개의 안타 모두 외국인 투수인 아도니스 메디나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라 의미가 깊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김태형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칭찬을 안 할 수 없다. 신인답지 않는 플레이다"면서 "문현빈을 보면 마치 10년 차는 된 선수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 변화구에 함부로 따라다니지 않고 제 스윙을 기다리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다. 전체적인 기본기가 잘 되어 있다. 이대로 쭉 성장한다면 상당히 야구를 잘할 거 같다"고 극찬을 했다.

호수비도 선보였다. 6회초 1사에서 김선빈의 타구가 좌중간에 떴다. 중견수가 잡기에는 짧은 타구. 문현빈이 빠른 발로 쫓아가 점프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그림 같은 플레이에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코칭스태프부터 단장, 동료 선수에 이어 해설위원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한화 내야에 대박 신인이 나왔다.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 문현빈이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한화의 경기 1회말 1사 메디나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위). 한화 문현빈이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3 KBO리그 시범경기' KIA-한화의 경기에서 1회말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성공한 뒤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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